경찰 고발, 성과급 나눠먹기, 항만 관리 미흡…‘바람 잘 날 없는’항만공사
경찰 고발, 성과급 나눠먹기, 항만 관리 미흡…‘바람 잘 날 없는’항만공사
  • 이성훈
  • 승인 2016.08.19 20:35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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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창립 5주년 … 반성은커녕, 성과 위주 홍보 남발‘빈축’

지난 19일 창립 5주년을 맞이한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선원표)가 최근 잇따른 잡음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항만공사는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가 파열음을 내고 있으며, 이러한 파열음은 조직원 상호간의 고소와 고발사건으로 번지고 말았다.

여기에 감사원으로부터 성과급 나눠먹기 지적을 받은데 이어 항만시설 부지 활용에 허점을 드러내는 등 이곳저곳에 생채기를 입고 있다.

인천항과 더욱더 격차 벌어지는 광양항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에서 인천항에 밀리면서 국내 제2의 항만 자리를 내준 광양항의 물동량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인천항과의 격차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광양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116만3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9만2천TEU에 견줘 2만9천TEU, 2.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천항은 지난 해 113만7천TEU보다 9만3천TEU가 증가한 123만TEU의 처리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광양항과 인천항의 물동량 추이를 보면, 광양항은 4월, 21만TEU, 5월, 19만 1000TEU, 6월, 18만 4000TEU로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인천항은 4월, 22만TEU, 5월, 21만4천TEU, 6월, 21만6천TEU로 광양항과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국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비율에 있어서도 광양항은 10%대가 붕괴되어 8.8%에 그친 반면 인천항은 10%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항과 양항정책의 추진을 요구해 온 광양항으로서는 물동량 2위는커녕, 인천항에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감사원“항만시설 부지 활용 미흡, 성과급 나눠먹기”지적 

감사원은 최근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비롯한 4개 항만공사 기관운영감사를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항만시설 부지 활용 미흡, 성과급 나눠먹기 등 두 가지를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2014년 4월 운영이 중단된 동측 철도운송장 부지를 부족한 항만시설용 부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항만공사는 임대기간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기존 철송장 운영업체에 연 5억70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매년 부과하는 등 항만시설을 비효율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항만공사는 2014년 4월 철도운송 중단일로부터 2년여가 지난 올해 4월 감사일까지 동측 철도운송장 부지의 다른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당초 임대 목적인 철송장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업체로부터 임대료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항만공사 측은 항만시설 관리ㆍ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만시설용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하지만 동측 철송장은 앞으로 철송 재개에 대비해 현재의 철송시설을 유치한 상태에서 가장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성과급 나눠먹기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직원들이 차등 지급된 성과급을 나눠 먹기로 균등하게 재분배한 것도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항만공사는 2014년 7월 전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라 2급 직원 11명을 포함한 소속 직원 82명에게 총 9억7000여만원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지난해 역시 직원들에게 13억7000여만원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항만공사 2급 직원 11명 가운데 6명, 3급 직원 16명 가운데 15명, 5급 직원 16명 전원 및 6급 직원 10명 가운데 6명 등 43명이 차등 지급된 성과급을 균등하게 재배분하기로 협의한 뒤 평균등급(C) 보다 등급이 높은 직원에게 3700여만원을 갹출해 등급이 낮은 직원에게 재배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낮은 등급을 받은 직원은 자괴감이 생기고 조직에 불협화음이 생길 뿐만 아니라 생계 차원에서도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성과급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했다며‘나눠 먹기식’지급 관행을 철저히 지도ㆍ감독하라고 통보했다.

이밖에 항만공사는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 노조 부위원장이 성과연봉제를 반대하는 노조위원장 등 노조와 상의없이 성과연봉제 확대도입과 관련한 노사합의서에 서명하는 바람에 말썽이 일고 있다. 노조는 결국 부위원장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창립 5주년을 맞이한 항만공사는 바람 잘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창립 5주년, 반성은커녕‘자화자찬’일색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런 악재에 반성은커녕 창립 5주년 특집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자화자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7일 감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항만공사는 18일‘항만창립 5주년 성과…국가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 위상 제고’라는 낯 뜨거운 제목으로 성과위주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물동량 증가, 부채감축, 고객 중심 효율적 항만 운영, 윤리ㆍ책임경영 강화 등 성과 위주로 나열했을 뿐 어디에서도 물동량 3위에 처진 것과 최근 불거진 사안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이에 대해 한 지역 기자는“창립 기념일에 맞춰 특집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당연한데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는 바람에 마치 감사를 덮으려고 보도자료를 내놓은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이럴 바엔 차라리 창립 5주년을 조용히 넘어가고 성과 위주의 보도자료는 연말에 배포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며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항만공사는 여전히 지역과 소통하는 것이 부족한 것 같다”며“시민들에게 더욱더 많이 광양항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현실이 어떠한지 투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최근 불거진 사안에 대해서도 잘잘못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해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조직 결속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