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서핑의 최적지, 망덕포구 투자가 아쉽다
윈드서핑의 최적지, 망덕포구 투자가 아쉽다
  • 김양환
  • 승인 2016.08.26 19:36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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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들 찾아오지만, 샤워장•탈의실 등 기본 시설도 없어

윈드서핑은 요트의 돛과 서핑보드를 결합하여 만든 수상 레포츠다. 돛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추어 균형을 잡으며 세일링하는 것으로 ‘수상 레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윈드서핑을 즐기기 좋은 장소는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다의 주변 환경이 안전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광양에 이런 좋은 장소가 있고, 이곳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곳이 태인동 근린공원 앞 수역이다. 태인동 연관단지에서 하동과 연결된 다리를 못 미쳐 우측으로 들어가면 조그만 공원이 있고 공원 넘어 바다 쪽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데 이곳이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섬진강의 가장 하구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은 기본적인 샤워장 등의 시설도 없이 동호인들이 자비로 임시 건물을 지어서 사용하고 있어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과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동안 시는 이곳에 윈드서핑에 필요한 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용도지역의 문제와 해수부가 적법한 지역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호인들은 어떤 식이든 윈드서핑에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지길 원하고 있다.   

김근배 광양시 윈드서핑연합회장은 전남에서는 무안, 여수 등이 윈드서핑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광양처럼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은 없다고 말한다. 남해와 여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섬진강을 따라 산과 산 사이를 지나기 때문에 항상 바람이 불어 윈드서핑에는 최적지라는 것이다.

또 하동 금성면과 태인동 사이가 강처럼 둘러 싸여 있어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고 실제로 초보자가 떠밀려도 육지에 닿는다고 설명한다. 김 회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입소문이 나 동호인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서핑을 즐기고 가고 있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망덕포구를 마리나타운으로 개발한다고 하는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가 투자를 하면 해양스포츠 메카로 만들기에 충분하고 경제 활성화에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하동군도 윈드서핑 시설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들려 광양시가 먼저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양시 윈드서핑연합회는 2014년 아카데미를 진행해 많은 시민들이 월드서핑을 배워 수준급이 된 사람도 있었지만, 지난해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아카데미를 열지 못하고 올해 7, 8월 두 달 동안 주말을 이용해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연합회장배 전국생활체육윈드서핑대회를 개최해 전국에서 100여명의 동호인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