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르네상스 시대, 미술관이 첫발이다!<1>남도문예르네상스로 예향 남도의 부흥을 이끈다!
문예르네상스 시대, 미술관이 첫발이다!<1>남도문예르네상스로 예향 남도의 부흥을 이끈다!
  • 김보라
  • 승인 2016.09.02 19:45
  • 호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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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24개 사업에 2120억 투입
장도박물관-은장도

<편집자주>광양은 오랜 기간 철강, 항만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도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그에 반해 문화, 예술 인프라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공업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요한 전략 중 하나가 도시에 문화를 입히는 것이다. 광양시 역시 최근 문화, 예술, 관광 분야 발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의 역점 사업인 ‘남도문예 르네상스’사업의 중심축으로 진행되는 전남도립미술관이 광양시에 건립된다. 문예 르네상스 시대가 이끌어갈 예향 남도의 부흥시대를 앞두고‘시민과 함께 하는 전남도립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 지, 광주 출신‘정인서 광주문화도시계획 상임대표’와 함께 관람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미술관들을 둘러보고 콘텐츠, 접근성, 편의시설, 주변 환경 등에 대해 분석해본다.

 

전남도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남도문예 르네상스’다. 지난날 융성했던 전남의 우수한 전통문화 예술자원을 ‘웰빙과 힐링’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춰 재조명하고 부활시키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또 산업화 중심의 지역발전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 문화 자원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전략이다.

전남도는 전남이 비교우위에 있는 전통문화 예술자원 중에서 지역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화 △전통정원 △종가문화 △바둑 △문학 △다도 △도자 △판소리 △음식문화 △공예 △전통연희 △고인돌 등 핵심자원 12개를 뽑고, 이를 토대로 24개의 융복합 사업을 확정했다.

24개의 융복합 사업을 살펴보면 선도사업은 △전남국제 수묵화 비엔날레 개최 △한국 전통정원 조성 △종가문화 활성화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이다. 핵심사업은 △전남문화예술아카이브 구축 △전남문화예술창작센터 설립 △남도문학벨트 조성 △다도문화 대중화 프로그램 시행 △전남 명품공예 창작소 설립·지원 △전남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남도 음식명가 택리지 제작 △예술작품 멤버십 렌트사업 등이다.

또 △도립미술관 건립 △G&J 광주전남 갤러리 설치 △국학호남진흥원 설립 △황해역사교류관 건립 △국제음식학교 설립 △전통예술 창작 레지던시 운영 △소쇄원 등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전남 전통창극 축제 개최 △장인·명인 아카데미 운영 △선사 거석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국립남종화역사관 건립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등 12개 사업을 연관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중 광양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 지역과 연계된 사업을 꼽자면 도립미술관 건립(2018년까지 400억원 투입), 전남문화예술창작센터(전남 동/남/서부권 권역별 1개소 운영예정), 전통예술 창작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이며 종가문화 활성화와 장인·명인 아카데미 운영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남도르네상스 사업의 총 사업비는 2121억원으로, 재원별로는 국비 1017억원, 지역발전 특별회계 310억원, 지방비 794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39억원, 2017년 251억원, 2018년 996억원, 2018년 이후 835억원이다.

특히 도민과 예술가들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선도 사업 4개를 올 하반기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전남국제수묵화비엔날레는 9월 국제행사 승인 신청을 하고, 10월 수묵화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 신진 작가 발굴 등을 위해 영호남 수묵화교류전을 개최한다. 2017년에는 한·중·일 등 동양권 나라가 참여하는 국제교류전을 개최한다.

2018년에는 국제적 규모의 정식 비엔날레로 승격시켜 서양미술 위주의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화해 수묵화의 대중화ㆍ세계화를 통해 동양정신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면서 또 다른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전라남도는 사업 추진에 많은 예산과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예산 여건 등을 감안, 우선순위를 정해‘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추진 상황을 정기 점검하면서 신규 사업도 계속 발굴해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을 체계적이고 역동적으로 이끌기 위해 시군, 유관기관, 예술단체,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수시로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각 부문 간 가교역할을 할 ‘남도문예’전담팀도 만들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미술관이 없고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열악한 전남 동부지역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이다. 예향 전남의 위상에 걸맞으며 전남도민의 문화 욕구 충족과 전남도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서 건립된다.

그렇다면 도립미술관은 어떻게 건립해야 하고 어떤 전시 방향을 세워야 할까. 단순히 건물 하나 덜렁 짓는다고 해서, 미술작품을 건다고 해서 미술관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건물에서부터 전시방향성을 세우는 일은 사전작업이 중요하다. 이번 기획취재는 바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용학 전남도 남도문예팀장은 “도정 2대 전략 프로젝트인‘남도 르네상스 사업’이 역점적으로 추진되다보면 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이 문화·예술에 쏠리게 될 것”이라면서 “광양시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도립미술관을‘가고 싶게 만드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 스스로가 문예를 즐기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정인서 광주문화도시계획 상임대표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