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 광양항 물동량‘빨간불’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 광양항 물동량‘빨간불’
  • 김보라
  • 승인 2016.09.09 19:14
  • 호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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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5~8만TEU 감소 예상, 파산시 연간 20만TEU 이탈
김영석 해수부장관이 지난 9일 광양항 한진해운광양터미널(HSGT)를 방문, 터미널 관계자로부터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운영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광양항의 올해 목표 물동량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번 한진해운 운항중단 사태로 광양항의 처리물량이 전년대비 5만~8만TEU 감소가 예상된다. 광양항에 기항하던 한진해운 소속 선박의 8개 노선 중 북미와 유럽 등 5곳의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총 8항차로 동남아노선 1개, 동북아노선 2개, 중동노선 2개, 북미노선 2개, 유럽노선 1개가 기항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원양항로인 중동 및 미주와 구주노선 5항차가 감소했으며 아시아항로 3개 항차의 경우 한진해운이 아닌 주식회사 한진에서 영업권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항로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진해운 물량은 32만TEU로, 광양항 전체 물동량 중 14%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20만TEU다. 만일 한진해운이 파산이 확정이 되면 내년부터 연간 최소 14만~20만TEU 정도 물동량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공사는 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당장 수출입물량의 경우 타 선사를 이용해 피해가 크지 않지만, 환적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 9일 광양항 부두 현장을 둘러보고 광양항 항만물류업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물량 이탈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최근 국내외 선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탄탄한 수출입 물량, 항만 터미널의 우수성과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항로를 바꿀 생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신규항로 개설과 물동량 증대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함께 마련했다”며“물량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항만공사는 각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만공사 예산 40억원과 지자체(전남도·광양시) 예산 13억원 등 총 53억원을 활용해 광양항 인센티브제도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먼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서비스 노선 감소로 당장 2~3개월 동안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화물운송 지연 사태를 막고자 항로개설 지원금 15억원을 신규로 투입해 원양항로를 새롭게 개설하는 선사에게 항차당 3억원(선착순 5개 항로)을 지원키로 했다.

또 항만공사는 환적화물의 적극적 유치를 위해 선사인센티브 단가를 기존 컨테이너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만원〜1만5,000원에서 1만5000원~2만5000원으로 확대 실시하고,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에 대해서도 컨테이너 1TEU당 8000원~1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항만공사는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선사마케팅을 통한 이탈물량 최소화, 한진해운 선박의 실시간 하역작업 모니터링 등 전방위적인 대응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진해운이 광양항에서 처리한 물량 32만TEU 중 원양항로를 통한 물량의 지연현상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양항을 기항하는 34개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이번에 마련한 인센티브 확대 내용과 함께 ‘저비용·고효율’의 광양항 경쟁력을 적극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화주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화주 불편해소센터’를 설치해 화주 요청시 대체선박 확보, 기항스케줄 변경여부 확인, 터미널내 화물위치 서비스 안내 등 화주의 불편사항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올해 광양항 물동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대부분 환적물량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한 뒤“해양수산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과 함께 광양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