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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석전대제를 지켜보며
안영신 광양향교 옥곡지회장
[679호] 2016년 09월 09일 (금) 19:39:51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기상관측소가 생긴 이래 제일 더웠다던 병신년 여름, 그 여름의 열기도 처서라는 절기에 밀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상쾌함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것 같다. 산중에 살다보니 앞마당 텃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고추나무가 있었는데 아내는 그 고추나무를 다 뽑아내고 무, 배추를 심어 놓은 것을 보며, 파아란 하늘 아래 저 멀리 산마루에 솜털 같은 하얀 뭉게구름이 유유히 떠가는 것을 볼 때 산골이라 철 바뀌는 것이 더욱 역력해 보이는 것 같다.

육갑을 넘어 세 해를 더 지나고 보니 철 바뀌고 해 바뀌는 것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세월의 무상함을 더 느끼곤 한다. 어쨌든 나이가 들어감인지 온고지신의 옛것을 되새기는 시간이 젊어서 사무실에 다닐 때 보다 더 늘어진다.

지난 광양 향교의 추기석전대제 진행과정을 지켜봤을 때를 간략하게나마 기술해 보자면, 아니 그에 앞서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라는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살펴보면 석전(釋奠)의 어원 석(釋)은‘놓다’또는‘두다’라는 뜻을 지닌 글자로‘베풀다’혹은‘차려놓다’는 뜻이다.

전(奠)은 상형문자로서 추(酋)는 술병에 술 담아 놓은 형상으로 빚은 지 오래 된 술을 의미하며 대(大)는 물건을 올려놓은 받침대 모습을 상징으로 이는 정성스레 빚어 잘 익은 술을 받들어 올리는 뜻이다.

그리고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하여 옛 성현들의 학덕을 추모하고 그 위대한 덕을 알리기 위해 매년 춘추로 제(祭)를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그 제의 이름이 석전(釋奠)이라 하여 그 석전은 모든 유교적 제사 의식의 전범(典範)이며 제일 규모가 큰 제사이기 때문에 이를 석전대제라 칭한다.

고서에 보면, 일찍이 황제는 하늘 천(天)에 제(祭)를 지내고, 제후는 땅 토(土)에, 백성(百姓)은 조상에 제를 올린다라 했으며 그런가하면 왕실 종묘제(宗廟祭)의 위패좌차(位牌座次)나 사직제(社稷:토지와 곡식)의 모든 의식 또한 석전대제의 범주 내라 할 것이다.

우리 광양향교에서도 문묘에서는 공자중심 오성(五聖)과 송조(송나라)사현(四賢) 우리나라   유학자 신라 최치원, 설총, 고려 안향, 정몽주 조선 동방5현을 비롯, 14현, 합 27위 위패를 모시고 매년 춘추로 탄강(誕降) 음력2월 상정(上丁)과 기신(己辰) 음력 8월 상정에 석전대제를 봉행한다. 그날이 바로 병신년 추기 8월 상정이 음력 8월 초이틀 양력 9월 2일이다.

이날 광양향교에서도 타 향교에 뒤쳐지지 않게 추기석전대제를 치루기 위해 광양향교 정영성 전교는 한 달 전부터 분정(分定)에 신경을 써 왔으며, 그 외 집사들의 임무 부여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추진하기 위하여 하루 전날(9월 1일) 모든 집사들로 하여금 예행연습을 통하여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마침내 9월 2일 광양향교에서도 석전대제 봉행준비가 시작되었다. 새벽4시부터 시작하여 약 2시간에 걸쳐서 대성전 진설이 전례 위원들의 바쁜 손길로 마치는 사이 밤새 차분하게 내리는  초가을 비가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어느덧 동이 트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9시가 되자 신임 집사(執事), 신임 장의(掌議) 50여 명이 명륜당으로 들어서며 제각기 맡은바 수명 받은 위치로 돌아가 열심히 하는 동안 행사장 일대 명륜당 서재 동재 상재 대성전 뜰에는 여기저기 읍면동에서 오신 유림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 초헌관 정인화 국회의원과 아헌관 양우천 광양경찰서장, 종헌관 진수화 광양시의원이 향교 홍살문과 풍화루 문을 통하여 행사장에 입장하여 본 향교 원로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사이 도유사가 모든 행사 준비 완료가 되었음을 전교에게 알림으로 인하여 계획된 시간이 다가왔다.

이윽고 광양향교 병신년 추기 석전대제를 알리는 풍화루에 있는 큰북(대고)의 북소리(격고) 세 번으로 시작됨을 알리고 집례(執禮)의 창홀(종합시나리오라 할 수 있는 홀기에 의해)에 따라 엄숙한 가운데 석전대제는 이어졌다.

초헌관이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奠幣禮)를 시작으로 오성(五聖) 앞에 첫 잔을 올리고 축문을 독축하는 의식인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헌다례, 음복례, 망예례를 끝으로 하고(집례는 한문으로 된 전통 홀기를 읽는 당상집례이고,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말로 해석을 하는 당하 집례 두 사람이 진행을 함) 모든 행사는 마무리됐다.

향교 전교와 헌관들을 비롯 집사들과 기념촬영과 함께 병신년 추기석전대제 본 행사를 마무리하고 전교와 모든 유림 등 약 200명은 유림웨딩홀에서 중식자리를 가졌다. 정용성 전교는 오늘에 있었던 헌관들의 봉행에 심혈을 기우린 노고와 집사들의 빈틈없는 준비 그리고 우중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고 지켜봐 주신 모든 유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였다.

아울러 우리시 관내 600여 명 유림은 공자님의 사상을 실천하고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며,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서도 주력해 주시길 당부 드리는 인사말로 갈음했다.

이러한 일련의 석전대제 봉행을 지켜볼 때 광양향교를 세운지 500〜600년 전통으로 조상님들이 이어온 공자님의 사상을 본받아 오늘의 이러한 석전대제를 치루는 것을 볼 때, 날로 인성이 메말라가는 혼탁한 이 시대에 조금이라도 정화가 되어 밝은 시민사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광양향교가 견인차 역할을 잘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희망찬 광양 향교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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