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LF 스퀘어, 지역상권 재편성 될 듯
‘기대와 우려’LF 스퀘어, 지역상권 재편성 될 듯
  • 이성훈
  • 승인 2016.09.23 20:22
  • 호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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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매장 피해 불가피, 식당은 활기 띌 듯 … 지역협력 확실히 받아야

올해 12월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LF 스퀘어를 놓고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아웃렛 입점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대가 있는 반면, 지역 옷가게들은 피해가 불가피해 광양읍과 중마동 상권의 공동화 현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F 측도 아웃렛이 오픈하면 지역 패션업은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식당, 관광 등은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LF스퀘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LF스퀘어 광양점’ 브랜드 입점을 위한 사전 설명회가 광양시와 LF스퀘어 공동 주관으로 20~21일 읍사무소와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LF스퀘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광양 지역 상인들이 우선적으로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광양읍의 경우 당초 의자를 99석만 배치했으나 폭발적인 관심으로 200여명이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줄을 서서 듣는 등 열기를 보였다. 광양뿐만 아니라 여수, 순천, 구례에서도 설명회에 참석하는 아웃렛 건립에 따른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LF 측은 점포 개요와 구성 계획, 공사 진행 현황 등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했다.<관련기사 2면‘아웃렛 질문답변’참고>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아웃렛의 정식 명칭은‘LF스퀘어 테라스몰’이며 1500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2만 8000평에 연면적 3만평으로 지상 3층 건물이며 축구장 크기의 잔디광장과 테라스몰이 들어선다. 주차는 1500여대 가능하며 주요시설로는 패션의류/잡화 매장 210여개, 식음/문화콘텐츠 등 40여개로 최종 브랜드수는 250~280여개가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은 문화관, 패션관, 스포츠/아웃도어관으로 구성된다.

문화관 1층은 식음료, 2층은 문화콘텐츠, 3층은 7개관 규모의 CGV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패션관은 1층 핸드백/악세사리, 2층 여성, 3층 캐주얼/어린이옷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스포츠/아웃도어관은 1층 남성, 2층 골프, 3층 스포츠/아웃도어관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매장은 250여개 정도 입점할 계획인데 여성 50, 남성/골프 50, 스포츠/아웃도어 30, 핸드백/악세사리 40, 키즈 15, 캐주얼/해외패션 20, 기타 5개이며 식당과 문화콘텐츠는 40개로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LF 측은 광양상권내 기존 패션점주를 대상으로 우선입점 협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현 지역 상인단체의 의견을 수렵하고 기존 패션점주와 1대1 상담을 통해 우선 입점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되나

LF 측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 “LF스퀘어 운영에 필요한 우수인력 확보 및 광양시민을 대상으로 취업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차로 10월 말, 11월 중순 2차, 12월 초순 3차  채용박람회를 실내체육관에서 열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패션, 식음료/기타, 시설관리, 영화관 등으로 1000명 정도 예상된다.

채용은 브랜드 관계자가 참여하는 직접채용과 LF스퀘어 측의 간접채용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구직자와 1대 1면접을 통해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참여연대 “구체적 계획 없어 실망, 확실한 대안 답해야”

LF 측의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역에서는 상권 몰락과 LF 측의 지역협력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지역의 의류매장이 아웃렛으로 입점할 경우 이에 따른 도심 공동화 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큰 숙제다.

광양참여연대가 최근 일주일 동안 중마동과 광양읍 일대 의류업체 점주 10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는 LF스퀘어 오픈으로 매장 축소 또는 폐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렛 오픈 이후‘지역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과‘지역상권이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은 각각 92.8%와 97.1%에 달해 대부분의 상인들이 아웃렛 개점 이후 지역 상권이 급격하게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LF아웃렛 입점에 반대 의견이 81.5%로 압도적이었으며 그 이유에 대해 현재 운영 중인 점포 때문(34.4%)-아웃렛 정보 몰라(31.1%)-지역 업체 우선입점 기회 제한적일 것 같아서(10%) 순으로 답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3일 성명을 발표하고“시와 LF의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 특히 의류업 운영자들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는“교통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변도 없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장밋빛 희망만 남발하고 있다”면서“시민들에게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계획과 지역협력 방안에 대해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이에 △광양시와 LF는 지역업체 우선입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할 것 △LF는 교통난 해소를 위한 구체적 주차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 △LF는 지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