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우수’ 우렁이가 키운 유기농 쌀
‘경쟁력 우수’ 우렁이가 키운 유기농 쌀
  • 김보라
  • 승인 2016.09.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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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병현 진상유기농쌀 영농법인 대표
정병현 진상유기농쌀 영농법인 대표

올해도 대풍이다. 남아도는 쌀에 가격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무농약, 친환경 농산물로 재배된 유기농 쌀은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끊이질 않아 열악한 시장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12년간 우렁이를 활용한 유기농 쌀 재배만을 고집하며 관내 유일한 유기농 쌀 재배업자인 정병현 진상영농법인 대표를 만났다. 정병현 대표는 2004년부터 저농약으로 농사를 지어 2012년부터는 완전 유기농법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봉강에서 생산된 퇴비만 사용한다.

특히 정 대표는 시설에서 직접 양식한 왕우렁이를 투입해 잡초 방제에 나서고 있어 ‘우렁이가 키운 유기농 쌀’로 명성이 자자하다.

정 대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풀이 나면 손으로 매고 피도 일일이 뽑아줘야 하는 등 일반 벼 재배보다 훨씬 번거롭고 고된 1년을 보낸다. 또 인근에는 유기농 쌀 전용 정미소가 없어 왕복 2시간을 걸려 고흥 풍량에서 도정해온다.

친환경, 유기농 인증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매년 농산물품질관리소에서 흙과 나락은 물론 쌀겨도 가져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속일 수가 없다는 정 대표.

정성스런 정 대표의 고집이 통했는지 진상유기농쌀은 벼 지난해 40kg기준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반 쌀이 5만원 선이라면 정 대표의 쌀은 8만원도 훨씬 넘게 가격을 받았다. 우수한 품질에 전량 학교 급식으로 최우선 공급되면서 판로가 100% 확보되어 있다.

정 대표는 “요즘 어릴때부터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 농약에 너무 노출되어 있는데 아이들 건강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뿌듯하다”면서 “쌀 농가들이 해가 갈수록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과 연구, 노력으로 상생책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