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 주민들 “송전탑이 웬 말, 관광명소화 사업에 큰 지장”
사곡 주민들 “송전탑이 웬 말, 관광명소화 사업에 큰 지장”
  • 김보라
  • 승인 2016.09.30 17:38
  • 호수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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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백운 - 율촌 송전선로 건설 사업 ‘주민 반대’ 부딪혀

한국전력공사에서 시행하는‘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송전탑 건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지중화’를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곡리 주민들은 지난달 2일 진행된 설명회에 불참하는 한편 마을 입구 및 도로변 곳곳에 항의 플랜카드를 설치하는 등 결사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전은 2019년 12월 완료를 목표로 백운변전소부터 세풍변전소(설립예정)를 거쳐 율촌 변전소에 이르는 구간의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사업, 이른바‘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컨테이너부두와 중마동 일대의 전기 공급이 죽림발전소로부터 백운변전소로 들어오는 단일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위험 부담률이 크고, 세풍산단과 순천, 여수 지역의 전력계통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총 사업비 770억원을 투입, 가공 송전선로 8.5km(사업비 110억원)와 지중화 7.2km(사업비 660억원) 등 15.7km에 이르는 선로를 구축하기 위해 철탑 22기를 건립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선로가 골약동(중양마을)과 광양읍(호암, 점동마을) 일원을 경과한다는 점이다. 경과지 인근 주민들은 한전이 진행한 설명회를 보이콧하면서부터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당초 한전은 2009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했으나 지역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중단해오다 2015년 7월 경과지를 변경해 사업을 재개했지만 또다시 지역민과의 갈등을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경과지 인근 주민들은 “관광명소화 사업과 더불어 사라실을 문화 예술의 중심공간으로 만드는 시책이 진행중인데 송전탑이 웬말이냐”면서 “쓰레기장, 화장터 등 그렇지 않아도 혐오시설이 많은데 송전탑까지 떠안으라니 너무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한전측에 지중화가 아니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광양시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지중화를 위해 여러 차례 타당성을 따져봤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맺었다”면서“수정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