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미래식량자원의 보고, 백운산굼(꽃)벵이 농장
<기업탐방>미래식량자원의 보고, 백운산굼(꽃)벵이 농장
  • 김보라
  • 승인 2016.09.30 17:44
  • 호수 6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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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해독에 탁월한 식용곤충 ‘굼벵이’사육 및 가공 판매

곤충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선정한 유일한 미래식량이다. 기아퇴치, 영양보충,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지목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갈색거저리유충, 누에번데기, 누에애벌레, 메뚜기, 귀뚜라미, 흰점바기꽃무지유충(굼벵이), 장수풍뎅이유충을 식용가능한 곤충으로 지정하고 미래 선도 사업이자 농촌 6차 산업화의 원동력으로 곤충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우리 지역에서도 올해 초부터 곤충을 키우기 시작해 최근 첫 상품을 출시한 기업이 있어 찾아가 봤다. 진상에서 수어천 방면으로 넘어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백운산 굼(꽃)벵이 농장’이 그 주인공이다.

‘백운산 굼(꽃)벵이 농장’은 이종기, 진옥란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귀농을 준비하면서 만난 곤충 사업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올해 초 농장을 설립, 운영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종기 대표는 “전국을 다니며 광양에 없는 농작물을 찾아 키워보려 했지만 환경이 만만치 않았는데 곤충은 해볼만 하고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7가지 식용곤충 중에서도 흰점바기꽃무지, 즉 굼벵이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한의서에도 그 효능을 명시하고 있어 굼벵이로 종목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굼벵이는 간암·간경화·백내장·당뇨·탈모 질환을 개선하고 체내 독소 배출, 혈액 순환 촉진, 어혈 제거, 이뇨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단백 식품으로 맛 또한 고소한 곡물 가루의 맛과 비슷해 최근 들어 수험생, 샐러리맨 등이 피로회복과 영양보충을 위해 많이 찾는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굼벵이 사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이다. ‘백운산 굼(꽃)벵이 농장’은 참나무 톱밥에 미생물과 영양소들을 배합해 3차 발효시켜 완전한 분말상태의 먹이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지역 특산물인 직접 담근 ‘매실 원액’을 첨가, ‘매실 먹인 굼벵이’로 품질의 고급화를 추구한다.

앞으로도 감이나 밤과 같은 지역 특산물을 사료나 가공식품 첨가물로써 굼벵이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곤충 사육에 있어 전남도내 최고의 현대화 시설을 자랑하는 ‘백운산 굼(꽃)벵이 농장’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이종기, 진옥란 부부의 오랜 연구 덕분이다.

사육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곤충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도와 습도, 환풍 등이 자동 조절되는 장치를 자체 개발했다. 또 종자의 보존, 산란, 부화, 생육, 가공, 포장 등 모든 과정이 동선에 맞게 자동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진옥란 대표는 “생육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가스나 냄새를 풍겨 기피시설이 되고 있는 일반 가축 사육 농가와 달리, 곤충은 톱밥을 먹기 때문에 배설물에도 일체의 냄새나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다”면서 “배설물도 퇴비나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어 냄새에 민감한 도시 농업에 사용하기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키우기 시작한 굼벵이가 어느덧 제법 자라 분말과 건조 과정을 거쳐 건강식품으로 출시됐다. 아직 판로가 다양하게 열려있는 건 아니지만 경쟁력이 있기에 머지않아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믿는 이종기, 진옥란 부부.

‘백운산 굼(꽃)벵이 농장’의 6차 사업화를 꿈꾸는 이 부부는 대기업의 식용곤충 상품화 사업의 원료공장으로, 곤충 사업 확장을 위한‘종자 분양’의 중심지로, 곤충 사육 현황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이곳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