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웃렛 부여점 현장 동행| 롯데아웃렛 부여점, 2013년 9월 오픈 … 150여개 입점,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
|롯데아웃렛 부여점 현장 동행| 롯데아웃렛 부여점, 2013년 9월 오픈 … 150여개 입점,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
  • 이성훈
  • 승인 2016.10.07 19:41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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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아웃렛 기반으로 백제문화단지 조성 …‘관광+쇼핑’인프라 구축

오는 12월 LF스퀘어가 개장하는 가운데 패션업에 종사하는 지역 상인들이 롯데아웃렛 부여점을 견학, 광양시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참석한 상인들은 오히려 답답함만 더 늘었다며 시민들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달라며 광양시와 LF 측에 요구했다.   

광양시는 LF스퀘어 광양점 개점 대비, 지난 5일 롯데아웃렛 부여점 견학을 다녀왔다. 견학에는 시민단체와 지역신문을 비롯해 지역 패션의류 점주 등 30여명이 동행했다. 롯데아웃렛 부여점은 2013년 9월 개점, 부지 2만3000평에 건물 1만 500평, 영업 6300평 규모로  백제의 자연, 문화, 예술 그리고 레저, 쇼핑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 쇼핑 테마파크이다.

부여 아웃렛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지하 1층은 아동 패션, 아웃도어 등이, 1층은 해외ㆍ잡화ㆍ여성패션 등이, 2층은 스포츠, 아웃도어, 홈패션 등이 들어섰다. 부여 롯데아웃렛은 백제시대 전통양식인 성곽과 기와를 건물 외관에 적용했으며, 내부에는 백제시대 문화와 예술을 느끼며 자연속에서 쇼핑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아웃렛 주변으로는 부여리조트, 골프장, 백제문화단지가 있어 ‘문화+쇼핑+레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여 롯데아웃렛은 충청권 최초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를 상설매장으로 구성해 365일 상시 할인 된 가격에 만날 수 있으며 패밀리 고객을 위한 이탈리안 패밀리레스토랑, 지역 맛집과 특산품관 등 150여개의 국내외 최고급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상권은 부여를 중심으로 청양, 논산, 공주, 보령, 홍성, 예산, 대전, 금산, 당진, 태안 등 충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롯데 측은“부여는 관광도시기 때문에 주말이면 관광하러 오신 분들이 아웃렛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상생활동에 대해서는 취업박람회를 비롯해 사업계획 변경, 계열사 투어, 지역경제 활성화 운동, 지역축제 협찬, 사회공헌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2013년 7월 부여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아웃렛 54개 업체가 참여해 290여명을 채용했는데 지역주민을 우선 선발했다. 부여군청과 연계해 관광홍보 부스를 운영, 아웃렛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부여 도심 유입 및 백제문화 유적지 탐방을 유도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도 노력했다.

이밖에 백제문화제, 은산별신제, 군민 체육대회 등 지역 행사 협조와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돕기, 사랑의 연탄배달 등 상생 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롯데 측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기업 이미지도 올리고 지역과 상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여군, 아웃렛 바탕으로 관광객 모으기 사업 추진

롯데아웃렛 부여점과 관련, 부여군에서도 백제문화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객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백제문화단지는 사비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을 조성하기 위해 5개분야 중요 무형문화제(대목장, 단청장, 번화장, 각자장, 칠장)의 참여로 이뤄진 역사적 사업이다.

또한 문화재청에서 설립한 4년제 국립대학교인‘한국전통문화학교’와 롯데 부여리조트(주)가 단지 내에 위치해 역사문화체험은 물론, 레저ㆍ휴양ㆍ쇼핑ㆍ체험 등 역사테마형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됐다. 백제문화단지는 부여군 합정리 일원 327만 6000㎡에 사업비 6904억원을 들여 94년부터 2013년까지 20년간 공공시설과 민자 시설을 조성했다.

부여군은 오는 2018년까지 도심 특화거리, 차없는 이색창조거리, 부여시장 문화공간 조성 등 원도심활성화 사업을 추진, 관광객과 쇼핑객의 부여도심 유인을 위한 상점가 주변을 개발할 방침이다.

기존 상권 공동화 현상 불가피

부여 아웃렛을 중심으로 관광ㆍ쇼핑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도심권의 상권 피해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부여군은 군내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옷가게 곳곳에 건물 임대를 알리는 홍보 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중앙시장 주변에서 파크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는“2013년 롯데아웃렛이 들어온 후 이곳 상권은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면서“경기 영향도 있겠지만 아웃렛 입점에 따른 피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주는“영업을 포기한 가게들도 있고 아웃렛에 들어간 점주들도 있다”며“아무래도 아웃렛에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르까프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는 “아웃렛이 들어온 후 30~40% 정도 매출액이 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업주는“아웃렛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알았다면 상인들과 반대 데모라도 했을 텐데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며 “아웃렛이 들어오면 주변 상권이 피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한 상인들“다녀온 후 더욱더 답답하다”

 

이번 롯데아웃렛 부여점을 다녀온 광양지역 상인들은 더욱더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우선 광양과 부여의 인프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광양시는 산업도시에 어느 정도 상권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아웃렛이 들어오는 반면, 부여군은 관광도시에 상권이 미미한 상태에서 아웃렛이 입점, 현실적인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현장을 다녀간 상인들은“관광으로 먹고 사는 부여군을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광양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부여는 수도권과 가깝고 관광지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웃렛이 잘될 수밖에 없다”고 하나같이 지적했다.

실제 롯데 측도“부여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아웃렛이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면서“관광지가 아니라면 이곳에 누가 옷을 사러 오겠느냐”고 말했다.

부여 아웃렛을 경우 150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데 손님들이 대부분 주말에 모여들고 있으며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아웃렛 바로 옆에 부여리조트도 있어서 관광과 쇼핑을 한곳에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상인들은 여수, 순천에 관광객을 빼앗기고 광양은 그저 지나가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LF스퀘어에 관광객을 모집해, 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인기있는 브랜드나 비교적 장사가 잘되는 브랜드는 대부분 본사에서 직영하고 있어서 지역 상인들이 입점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다녀온 상인들은“부여를 다녀오면 실마리를 풀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답답함만 더 생겼다”며“지역 상인들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광양시와 LF 측에서 귀담아 들어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정현복 시장은 현장 방문에 앞서“이번 견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장을 통해 상인들이 LF스퀘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들을 살펴보고 견해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런 견학을 여러 번 개최해 상인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 롯데아웃렛 부여점을 다녀온 상인들의 의견

박형선 동광양청년회의소 감사=인기있는 대표 브랜드는 본사에서 대부분 직영한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광양 LF스퀘어는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박경애 (슈페리어 운영)=부여는 관광 도시여서 도시 인프라 자체가 광양시와 차이가 확연히 난다. 부여 아웃렛의 사례를 광양시에 적용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 1년 전에도 이곳을 다녀왔는데 인기 있는 브랜드는 본사 직영이 대부분이어서 우리들로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광양시가 점주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고 LF스퀘어에 우리지역 상인들이 적은 부담으로 입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 아웃렛에 입점하지 못한 도심 상권의 피해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녀온 뒤 더욱더 답답함을 느낀다.

오흥묵=아웃렛이 무엇인지 공부해보려고 참석해봤는데 솔직히 입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함께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본사에서 대부분 직영한다면 광양시민들은 어떤 장사를 해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한안나=본사에서 직영한다면 매니저로 들어가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채용할 때 기존 점주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으면 좋겠다. 지역에서 패션업을 하면서 노하우를 많이 쌓은 점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런 인재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LF스퀘어에서 기회를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