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직접 구운 빵과 커피‘인기’… 중증장애인 일자리‘플라워카페’
장애인이 직접 구운 빵과 커피‘인기’… 중증장애인 일자리‘플라워카페’
  • 이성훈
  • 승인 2016.10.07 19:48
  • 호수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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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지원센터 개소 …‘시+기관+민간’장애인 일자리‘심혈’

대구광역시(시장 권영진)는 지난 9월 22일 2016년 제3회 지방공무원임용시험(9급 행정직 등 21개 직류) 최종합격자 621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중 장애인 고용촉진과 사회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구분모집으로 20명이 합격했다. 특히 중증장애인도 4명이 포함돼 차별 없는 공직 등용을 펼쳤다. 대구시는 장애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구분모집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한 일자리 제공으로 복지 사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달성군, 장애인 운영‘플라워카페’오픈

대구광역시 달성군은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달성군청 2층 로비 한켠에 멋진 카페를 오픈했다. 이 카페는 달성군이 지난해 중증장애인 일자리 지원을 위해 대구 최초로 공공청사 내 장소 무상 제공과 예산 지원을 통해 오픈한 ‘플라워카페’다.

카페는 (사)정인사회복지회 행복울타리가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바리스타를 포함해 7명의 장애인들이 2교대로 근무 하고 있다. 커피, 과일 음료, 제빵, 쿠키류 등 다양한 메뉴를 일반 카페보다 저렴한  1500원에서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배달은 물론 매일 구어 낸 쿠키를 무료 시식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바로 옆 참꽃갤러리에도 테이블을 마련해 커피를 마시며 갤러리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직원들이 카페사업에 참여한 후 스스로 대인관계 능력과 자아 존중감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달성군의 다양한 지원으로 단순 제조 업무에 치우쳐 있었던 기존 장애인 일자리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바리스타란 직업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교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성군은 카페 수익금을 직원 임금비와 운영비, 훈련생 4명 증원과 장애인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등에 사용하고 있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병무청‘꿈앤스토어 숲’…장애인이 직접 만든 빵과 과자 판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중증장애인 33명이 직접 구운 빵과 과자가 공공기관 내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곳도 있다.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에 있는 중증장애인다수고용사업장‘숲’은 지난 3월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지방병무청 한편에‘꿈앤스토어 숲’매장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구운 빵과 케이크, 과자는 물론 장애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 커피숍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꿈앤스토어  숲’에서 판매하는 빵과 케이크는 입소문을 타면서 오후 이른 시간에 자주 품절이 된다고 한다.

생산제품은 단팥빵, 소보로, 크림치즈빵, 초코슈크림빵, 쌀식빵 등을 비롯해 머핀, (롤)케이크, 쿠키세트, 전병세트 등 다양하다. 이곳은 일부 군부대와 구치소, 5개 초등학교 돌봄교실만을 판로로 두고 있어 별도의 주문량 외에는 하루 생산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꿈앤스토어 숲’은 대구경북병무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오픈할 수 있었다. 국가행정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외부단체에 영리시설을 제공해 협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선 대구경북병무청은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장애인들이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민원인의 이용이 편리한 청사 정문에 52.26㎡ 규모(2층 구조)로 들어선 ‘꿈앤스토어 숲’에는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 카운터를 책임지는 장애인과 매니저 등이 근무하고 있다. 대구경북병무청은 매장 활성화를 위해 매장 바로 옆에 벤치를 마련하는가 하면, 홍보 배너와 현수막을 무료로 제공하며 이웃 및 장애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 남부교육지원청, 장애학생 취·창업 지원강좌 개설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은 모캄보커피아카데미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 강좌를 운영했다. 남부교육지원청과 모캄보커피아카데미는 현장 직무중심의 취·창업 활동 강화와 맞춤형 장애인 인재 육성과 진로·직업 교육관련 업무에 관한 자문 등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4월 체결했다.

이 강좌는 5월 1일까지 대구 관내 전체 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학생 14명, 교사 4명, 학부모 2명 등 20명이 참여해 주 2회 매주 목·금요일에 2시간씩 이론과 실기를 포함해 진행했다. 교사와 학부모는 이론과 실습으로 각각 필기ㆍ실기시험에 응시하고 장애학생은 현장실습을 거쳐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획돼 검정에 합격한 학생에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주어졌다.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 강좌를 통해 장애학생에게는 취·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교사는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특수 교육 현장의 진로직업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남부교육지원청 측의 설명이다.

대구시, 전국 최초‘발달장애인지원센터’개소 … 발달장애인 사회참여 촉진, 권리 보호

대구시는 발달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대구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했다. 지난 2월 1일 개소한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발달장애인 권리보장과 지원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설치된 대구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대구가 전국 최초로 개소를 하였으며 앞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통합적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구 국채보상로 648(호수빌딩 8층)에 있는 센터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개인별지원계획 수립 △복지지원 정보 제공 △공공후견 업무지원 및 권리구제 △발달장애인 및 그 가족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 등 통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복지지원체계 구축 등을 펼치고 있어 장애인의 복지체감도를 크게 향상시켜주고 있다.

대구시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 개소와 함께 장애인 일자리를 확충, 탈시설 장애인 자립정착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오랜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려왔던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앞으로 센터를 모범적으로 잘 운영해서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등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