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농협 노조, 전면 파업‘장기화’… 쟁점 입장차 커
광양농협 노조, 전면 파업‘장기화’… 쟁점 입장차 커
  • 이성훈
  • 승인 2016.10.07 19:53
  • 호수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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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변동성과급제 철회해야”↔ 사측 “농협 경쟁력 위해 필요”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광양농협분회(분회장 서봉기)가 사측과의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의 전면 파업 이후 광양농협 노사 양측은 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4일 새벽 6시까지 1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펼쳤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광양농협 노조는 지난달 26일, 단체협상 결렬 선언과 함께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광양농협은 용강지점과 서천지점, 중부지점의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노조 측은“그 동안 14차에 걸쳐 단체교섭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사측의 노조 불인정과 노동자 권리보호에 대한 안이한 인식, 무성의한 협상으로 인해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부분은 변동성과급제 도입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대우 철폐 부분이다.

광양농협은 변동성과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변동성과급제란 성과연봉제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까지 가능하게 하는 유연해고제 도입을 전제로 한 것과 달리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데 방점이 맞춰진 제도이다.

광양농협 관계자는“인센티브를 통해 300%의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했을 때 우수한 성과를 낸 부서에는 350%를 지급하고, 그렇지 않은 부서에는 250%의 상여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변동성과급제”라며“이런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노조 측이 반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변동성과급제 도입과 관련된 성과 평가 기준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노조는“자신의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보험판매 실적이 성과 평가를 좌우하는 구조”라며“이런 불합리한 기준으로 변동성과급제를 도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사측은“농협은 협동체이고,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하는 종합 조직”이라며,“경영 차원에서 주력 사업이 있고, 중점사업이 있는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부분은 조직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이번 노조의 파업 기간이 수확철이라는 점에서 노사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다. 파업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사람은 농민이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농민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 지난 7일 RPC에 근무하던 조합원 3명을 공장에 복귀, 수확을 돕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이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 우리들도 현장에 복귀하고 농민들의 바쁜 일손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사측이 교섭에 참여해 대화로 이 사태를 해결하자”고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광양농협은 165명 직원 중 92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으며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