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원 배지‘순금(純金)’개당 29만원‘허걱!’
광양시의원 배지‘순금(純金)’개당 29만원‘허걱!’
  • 이성훈
  • 승인 2016.10.21 20:57
  • 호수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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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금→동’바꿔 … 8대 의회부터 적용

광양시의원들이 달고 있는 의원 배지가 도금이 아닌‘순금(純金)’이라는 사실,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행정자치부로부터 받은‘제7기 전반기 광역·기초 지방의회의원 배지 교부 현황’자료에서 드러났다.

광양시의회는 7대 의회에서 순금 배지 제작을 위해 개당 29만 4460원을 지출, 인근 순천시의회 5500원의 53배, 여수시의회 1만 400원의 29배에 달하는 등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광양시의회는 이런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20일 제255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광양시의회기 및 의원배지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그동안 순금으로 제작해온 배지의 재료를 동으로 바꾸기로 했다. 주목할 것은 광양군의회, 동광양시의회, 통합 광양시의회로 거칠 때까지 의원들이 달고 있는 배지는 모두 순금으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의회 관계자는“배지 재질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또한 다선 의원들은 기존의 가지고 있던 배지는 그대로 보유한 채 새로운 의회가 출범하면 새 배지를 다시 발급받고 있다. 의회 관계자는“새로운 의회가 출범하면 다선 의원이라고 해서 배지를 안 만들어 줄 수 없지 않느냐”며“기존 배지는 반납하지 않고 의원들이 간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대 의회가 출범하는 2018년 7월에는 동으로 제작한 배지를 의원들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의회 관계자는“여론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재질을 동으로 바꾸기로 했다”면서“제작비용은 2만원 안팎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시민은“의원 배지가 1~2만원 정도 하는 도금인줄 알았었는데‘순금’이었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시민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이 이런 달콤한 특혜에 잠자코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