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강제로 못 보게 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스마트폰, 강제로 못 보게 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 이성훈
  • 승인 2016.10.28 22:02
  • 호수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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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신문•광양YMCA 지역공동체활성화 토론회‘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이대로 좋은가’토론회 개최
왼쪽부터 안석재 커피베이 광양읍점 대표, 임동호 한려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교수, 김진환 광양YMCA시민사업 부장, 이경민 한려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미라 광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스마트폰과 TV가 생활의 중심으로 다가선 가운데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조금만 줄이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청소년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는‘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지역공동체활성화 토론회가 열렸다. 광양신문과 광양YMCA가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김진환 광양YMCA 시민사업부장의 사회로 임동호 교수(한려대 청소년복지학과)가 주제발표를, 이경민 교수(한려대 경찰행정학과)와 김미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이 전문가 토론을 펼쳤다.

  이와 함께 안석재 광양읍 커피베이 대표는 시민 실천사례로 가정에서 TV를 없앤 사례를 소개했다. 토론회에는 김양환 광양신문 발행인, 정철호 광양YMCA 이사장, 서영배 시의원, 강용철 광양YM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장을 비롯해 한려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중에서 한 어린이가 최연소로 참석, 임동호 교수로부터 도서상품권을 받았다.

  임동호 교수는 주제발표에서“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은 갈등해결을 위한 소통 매체이자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스마트폰은 중요한 경제활동, 문화 공감, 뉴미디어로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그러나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 중독자가 사용을 중지했을 경우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경험하고 학교 지각, 약속시간 불이행, 불규칙한 식사 등 각종 폐단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증상으로 △신체부위 관절염 △거북목 증후군 △안구건조증 △가상현실 지향 △충동조절 장애 △팝콘 브레인(팝콘처럼 곧바로 튀어오르는 것처럼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을 할 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현실 변화에는 무감각해지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 △청소년 스스로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가족들과 대화 △스마트폰을 통한 창의적인 정보수집과 활용 도구로 사용을 제안했다.

  이경민 한려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토론회에서“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정 내 대화와 소통을 늘리고 적절한 보상과 칭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경쟁구도의 교육체계에서 학업 성취도가 낮고 친구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스마트폰 의존이 높을 수 있다”면서“무엇보다 청소년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이용시 △불필요한 앱 제거 △올바른 자세로 건강 유지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 △인권교육과 정보통신 윤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스마트폰 최고의 백신은‘부모’

부모 역할 가장 중요

  김미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의 세계는 강력한 재미를 생산해내는 상업적인 공간”이라며“충분한 대응력을 키울 때까지 가능한 그 접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자녀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라면서“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약속된 시간에 접속해 약속된 시간이 되면 스스로 전원을 끌 수 있는 습관을 훈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예방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인터넷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백신은 부모”라며“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라 소장은 끝으로“가정에서 부모역할이 첫 번째, 교사와 상담자들을 비롯한 청소년 지도자들이 두 번째, 국가 차원의 지원과 역할이 세 번째로 중요하다”면서“철저한 예방교육으로 자녀들이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재 커피베이 광양읍점 대표는 시민 실천사례 발표를 통해“신혼 초기부터 아내와 TV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며“아이들이 TV와 멀리 지내게 된 것은 부모의 역할 아닌 역할과 환경이 만들어준 결과”라고 소개했다.

  안석재 대표는“6학년인 첫째는 EBS를 시청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외에는 미디어 기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2학년인 둘째와 여섯 살 막내도 오빠의 생활습관을 보면서 자라서인지 TV와 지내지 않는 생활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무엇보다 부모들부터 미디어 금식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며“일주일만 해보면 그동안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사람도 보이고 다른 삶도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끝으로“TV, 스마트폰 끄기 운동을 통해 자신과 가족이 얼마나 많은 미디어에 길들여져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역할, 가족의 역할이 얼마나 많은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정철호 광양YMCA 이사장은“1시간 30분 동안 학부모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이번 지역공동체 캠페인을 통해 저부터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철호 이사장은“학부모들이 이번 토론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른들 먼저 스마트폰 대신 책읽기를 통해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대화도 많이 나누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