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경찰관, 선형이 순경(광양경찰서 생활안전계)
글쓰는 경찰관, 선형이 순경(광양경찰서 생활안전계)
  • 김보라
  • 승인 2016.10.28 22:04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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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및 범죄 예방위해 2년째 매일 1건 이상 기고문 작성
선형이 순경

작가나 기자처럼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것도 아닌데, 매일 글을 써낸 다는 것은 웬만한 의지가 아닌 이상 힘들 것이다.

누가 보든, 안보든 오로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고, 범죄 예방 기고를 2년째 매일 1건 이상 쓰고 있는 경찰관이 있어 만나봤다. 그 주인공은 ‘선형이’ 광양경찰서 생활안전계 순경.

그는 경찰복을 입은 지 2년 갓 넘은 신입 경찰관으로 중마지구대에서 근무하다 생활안전계로 발령받은 후 범죄예방진단(CPO)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아직 미혼인 그는 퇴근 후 저녁 시간을 거의 그날 그날 언론 기사와 여론을 살펴 이슈를 찾아, 경찰 업무와 연관해 기고문을 쓰는 데 할애하고 있다.

선형이 순경은 “범죄예방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시민들에게 좀더 친근하고 효율적으로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홍보 담당자에게 우연히 언론사에 기고하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기고를 작성해 기자들에게 메일 보내는 일을 매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창시절부터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신문이나 책을 읽으며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을 좋아했다는 선형이 순경, 소설가나 시사평론가를 동경하지만 “글솜씨가 미천해 꿈도 못꾼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는 선 순경은 광양에 관해‘중마-읍 권역으로 나뉘어져 도농복합지역의 특색이 극명하게 차이나는 곳이기에 사고나 범죄의 예방활동에 있어서도 이중적이면서도 절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정의했다.

일례로 청소년 일탈 문제를 보더라도 읍권역은 시골형 패턴이 나타나는데 중마권역은 도시형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선 순경은  “경찰이 되기 전 접했던 사회보다 경찰이 된 후 경험한 사회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경찰로서 안타까운 사례들도 많이 겪는데 이러한 경험을 글로써 많은 이들에게 전달해 더 밝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고 작성을 소소한 일상이라고 소개했지만, 아마도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그에게 이같은 꾸준한 의지를 갖게 한 것은 아닌가싶다.                 

<선형이 순경의 기고>‘외로운 늑대 범죄’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취업이 되지 않는 현실, 가정형편의 어려움, 사회에 대한 불만,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인해 개인적 좌절과 분노를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억울함과 결합시켜 신념을 만들어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가하여 심리적 보상을 얻는 ‘외로운 늑대’들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인천공항 1층 남자화장실에서 부탄가스 등을 붙인 폭발물 의심 물체와 협박성 메모를 남긴 뒤 기소된 유모씨는 물론 최근 19일에 서울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총을 가지고 출동한 경찰관과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 1명을 살해한 후 붙잡힌 성병대 역시 특별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적 불만이 쌓인걸로 보여져 이 둘 모두 외로운 늑대의 일종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이들은 특정조직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부에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게 특징으로 이들이 자행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대비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매우 어렵고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IS나 특정단체가 저지르는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국 이런 외로운 늑대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를 저지를수 있는 사람을 먼저 파악하여 사전에 차단하여 예방해야 한다. 이에 대부분이 경제적 좌절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이 주체가 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특정 소외계층들에 대한 교육 등 지원대책 마련과 함께 국민들에게 주변에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할수 있게끔 홍보를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이 발달된 대한민국의 특성상 테러단체나 극단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단속하는 동시에 위험인물로 분류된 소외계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들의 사이버상 활동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여 다시는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