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75]<그림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75]<그림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6.11.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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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이중섭 화가의 이름은 한 번쯤 다 들어보았을 거예요. 이중섭 화가는 일제 강점기 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그렸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아픔까지 더해져서 그 절절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아이들은 이중섭 화가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예요.

지난 3월초부터 10월 초까지 이중섭 화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회가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었어요.

차연아 학생은 인쇄된 그림 자료를 보고‘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회에서 실제로 본 그림을 생각하면서 그림감상문을 썼어요. 1학년다운 엉뚱한 상상력과 순수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큰물고기를‘왕메기’라고 한 것도 재미있네요.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회는 부산에서 2017년 2월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관람하고 그림감상문을 써보면 좋은 공부가 될 거예요.

 

                    물고기와 아이들

                          광양중진초등학교 1-4 차연아

 

나는 이 그림을 덕수궁‘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회에서 보았다. 이중섭 선생님은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아이들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 많았다. 아이들이 큰 물고기를 들고 있는 작품에서 한 아이는 왕메기를 들고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왕메기를 말처럼 타고 있고, 다른 아이는 왕메기를 안고 있다.

이 그림을 본 느낌은 아이들이 꿈속에서 왕메기를 인형처럼 포근히 안고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한 남자 아이가 자기 엉덩이에 깔려 있는 왕메기를 낚시하고 있는 것이 제일 인상 깊었다. 나도 낚시를 한 왕메기를 먹고 싶다. 또 비늘은 미끌미끌하고 미끄럼틀처럼 타기 좋을 것 같다.

아마 냇물에 들어가면 왕메기 미끄럼틀을 탈 수 있겠지? 미끄럼을 탈 때 걱정되는 점은 내 머리카락에서 비린내가 날까봐 걱정된다.

이 그림에 나오는 아이들은 이중섭 선생님의 아들들인 것 같다. 떨어져 있는 아들들이 보고 싶고 생각나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나는‘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시회에서 이어폰을 끼고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울었다. 이야기가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 이중섭 선생님은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을까?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을 때라서 더 힘들게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물고기와 아이들’은 제주도에서 살 때 행복한 모습을 그린 거라고 한다. 이중섭 선생님의 황소 그림도 굉장히 유명하고 멋있다. 나는 이중섭 선생님의 훌륭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그림에 있는 아이들처럼 재미있게 물고기와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