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비염
봄철 알레르기 비염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5.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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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은 숨을 쉬는 중에 콧속으로 들어온 특정한 항원(알레르겐)을 처치하고자, 콧속의 점막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과민하여 나타나는 염증을 말합니다. 주 증상은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며 이는 보통 아침에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서 감소합니다. 그리고 코막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눈, 코, 목구멍 등이 가렵기도 합니다. 이 외에 콧소리, 후각감퇴, 기침,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가족력이 있어 환자의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알레르기천식,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비염 등의 알레르기와 관련된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이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환경오염과 식생활의 변화로 체내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하는 주된 항원(antigen)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부스러기 등이 있으며, 먹는 것들 즉 음식,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도 있습니다. 이처럼 원인 항원이 일상생활 속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항원에 대한 노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위에서 말한 항원들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가장 흔한 항원인 집안의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양탄자나 두꺼운 커텐, 천으로 된 소파, 담요 등을 제거하고 침구는 55℃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합니다. 아울러 공기 정화기가 도움이 되며 최근에는 진드기 구제 약품과 진드기의 항원 성분을 분해할 수 있는 분무제가 개발되어 수개월동안 효과가 지속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항히스타민제제, 충혈제거제 스프레이를 사용하며, 이외에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구(鼻구), 비체(鼻체)가 알레르기비염에 해당되는 것으로 우리 몸의 폐(肺)의 기운, 비(脾)의 후천적인 기운, 그리고 위기(衛氣) 즉 인체를 방어하는 기능이 부조화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봅니다. 

 한방치료는 알레르기비염이라는 병명보다는 위에서 열거된 여러 증상을 조합해 변증(辨證)의 방법을 통해 치료하게 됩니다. 예컨대 재채기와 콧물이 심하다면 폐한(肺寒)으로 변증하여 소청룡탕이나 삼소음 같은 약을, 코막힘이 심하다면 폐열(肺熱)로 변증하여 형개연교탕이나 창이자산을, 눈 코 등에 가려움이 심하면 폐조열(肺燥熱)로 변증하여 방풍통성산 계통의 한약을 씁니다. 면역기능이나 저항력이 약하다면 위기를 북돋아 주는 보약계통의 약물을 함께 배합하기도 합니다. 물론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방도 그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여기서 환자의 몸 상태와 체질 등을 고려하여 이에 맞는 약을 함께 투여하면 더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강내(鼻腔內)에 침을 놓는 방법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침 치료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침을 통하여 비강내에 염증을 일으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요즘에는 코 속에 직접 삽입하여 염증을 완화하는 한약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치료방법이나 약재를 선택하여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약의 쓰는 양도 조절하고 필요하면 진행상황에 따라 약제를 바꾸기도 하며 조절해나가야 합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불치의 병은 아니고 적절한 치료만 잘 받는다면 얼마든지 평소에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