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례•서초•칠성•북초 어린이들이 엮은 동시집 ‘씨앗에서 나무까지’
덕례•서초•칠성•북초 어린이들이 엮은 동시집 ‘씨앗에서 나무까지’
  • 이성훈
  • 승인 2016.12.16 21:18
  • 호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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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동안 교육 받고 동시집 발간 … 행복교육시민모임‘독서로 펼쳐지는 나의 미래’결실 맺어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쓴 동시와 그림이 책으로 나왔다. 지난 14일 광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 80여명을 초대한 가운데 동시집‘씨앗에서 나무까지’출판 기념식 및 시화전이 열렸다.

동시집은 광양교육지원청이 방과후학교 지역특성화프로그램 활성화 교육지원청으로 지정받아 행복교육시민모임(대표 이재학)에 위탁해 개설한‘독서로 펼쳐지는 나의 미래’프로그램의 운영 결과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4개 초등학교를 선정, 다문화 학생을 포함한 저학년 20여명(총 79명)으로 구성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광양 서초, 칠성초, 북초, 덕례초 학생들로 지역 아동문학가 중 경험이 많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행신·김미정 선생이 학생들을 가르쳤다. 덕례초와 북초는 박행신 선생이, 서초와 칠성초는 김미정 선생이 맡았다.

동시집 발간한 학생들과 행복교육시민모임 관계자들
임태규(서초 1학년)

두 선생은 학생들에게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학생들은 책 읽는 방법, 글 쓰는 방법을 익히며 사고력과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다문화 학생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과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동화를 읽고, 주인공이 되어 보며, 나아가 동화를 재구성하기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주변과 연결 지어 새로운 것을 느끼고 그것을 글로 옮겨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 하도록 구성했다. 김미정 선생은 특히 독서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음악과 미술을 접목시키는 교육으로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에 공을 들였다.

5개월의 프로그램을 통해 꼬마시인 79명은 동시집을 냈다. 동시집‘씨앗에서 나무까지’에는 꼬마시인 79명이 마음의 세계를 글로 표현한 79편의 동시가 글쓰기의 배경이 된 시작노트와 함께 실려 있다. 이날 시상식도 함께 열렸는데 발간사는 어른들 대신 임태규(서초 1) 어린이가 낭독해 신선한 눈길을 끌었다.

송수현(칠성초2학년)

시상식에서 광양교육장 표창에는 송수현(칠성초 2), 최혜정(서초 2), 정지혜(덕례초 2), 조유나(북초 3) 학생이 받았다. 이들 학생은 자신들이 지은 동시를 직접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복교육시민모임 대표 표창에는 각 학교별로 우수학생 5명 등 총 20명이 수상했다.

‘자연’을 지은 최혜정 학생은“바람도 좋고 태양도 좋고 자연은 모두 서로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 시를 지었다”면서“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지은 정지혜 어린이는“교실에서 키우는 토마토를 보면서 시를 지었다”며“토마토가 처음에는 작았는데 햇빛을 받아 점점 커가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임원재 교육장은“샘물처럼 맑고 맑은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동시집을 보면서 흐뭇했다”면서“자연을 보고 자신의 느낌을 잘 옮겨 담아가면서 푸른 꿈을 키우는 아이들로 건강하게 성장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재학 행복교육시민모임 대표는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작품활동으로 연결짓는 결실을 보였다”며“독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어린이들의 작품을 모아 책으로 출판해 감개무량하다”며“어린이들이 더욱더 책을 사랑하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혜정(서초 2학년)   조유나(북초 3학년)                                        

정지혜(덕례초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