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80] <기행문>
박옥경의 논술교실[80] <기행문>
  • 광양뉴스
  • 승인 2016.12.16 21:37
  • 호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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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요즘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늘고 있어요. 외국에 가면 누구나 애국자라는 말이 있듯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김선범 학생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아름다운 섬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온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썼어요.

지구의 허파라고 하면 아마존 강 밀림 지대를 떠올리는데 코타키나발루도 지구의 허파에 속할 정도로 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운가 봐요. 이런 환경이 부러워서 앞으로 환경운동도 하고 나무도 많이 심겠다고 하니 너무 훌륭한 생각을 했네요.

기행문을 쓰는 친구들에게서 늘 아쉬운 것은 일정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사진을 찍어 두었어도 대부분 메모를 하지 않아서 언제 있었던 일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자세히 메모하기 힘들면 첫째 날은 어디를 갔고 둘째 날은 어디를 갔는지 날짜별로 일정을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길 바래요.

또 떠나기 전에 그 나라의 역사, 종교, 문화 등에 대해 알아보면 더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거예요.

 

지구의 허파 코타키나발루

 

중진초등학교 4-1 김선범

 

며칠 전에 우리 가족과 이웃 가족 몇 명이 함께 해외여행 간다고 해서 긴장이 됐다. 인천 공항에서 밤 10시에 출발했다. 너무 오래 비행기를 타서 몇 시간이나 잤는지 모르겠다.

도착해서 보니 밀림이어서 무척 덥긴 했지만 지구의 허파라서 그런지 숨이 잘 쉬어지는 느낌이었다. 2~3배 정도 숨 쉬기가 쉬웠다. 거기에서는 1불이 300원인 게 신기했다. 4개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여서 4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두리안이라는 음식을 팔았다. 쌀은 일락미였다. 일락미는 바람이 불면 밥알이 날아간다고 하는 쌀이다. 마침 배가 많이 고파서 먹는 우리 모습을 보고 너무 잘 먹는다고 원주민들이 놀랐다. 저녁엔 동생들과 보드게임을 하다가 잤다.

다음 날 바다에 가려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타이거 새우를 보았다. 우리나라 새우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타이거 새우는 유전자 조작을 해서 생긴 것이라서 스스로 번식을 못한다고 한다. 야시장에 들려서 망고스틴을 먹었다. 달콤했다. 후식으로 코코넛주스를 마셨다. 처음 먹어봤는데 시원하고 맹물 같았다.

한식식당에서는 밥에 김치를 얹어먹었다. 불고기도 나왔는데 맛이 최고였다. 역시 한국의 불고기는 세계에서 최고의 맛이다. 코타키나발루의 주민들은 힌두교인도 있어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저녁에는 원주민이 있던 곳에 가서 반딧불투어를 하였다. 나는 반딧불이를 15마리나 잡았다. 반딧불이는 주로 수액이 맛있는 나무 뒤에 숨어있었다. 그날은 슈퍼문이 뜬 날인데도 엄청 어두워서 반딧불을 잘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공항까지는 10분 정도 걸렸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10시간 정도 날았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코타키나발루보다 춥고 공기가 탁한 느낌이었다.

코타키나발루 사람들은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는다. 물가에는 가는 곳마다 모종이 많이 있었다. 지구의 허파를 지키기 위해 노력과 정성을 쏟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도로를 건설하고 아파트를 지으려고 자연을 훼손한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도 앞으로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환경 운동과 나무심기를 할 것이다. 이번 여행은 이웃 가족과 우리  가족이 함께 가서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