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때문에 시끄러운데‘AI’까지 말썽이네”
“국정농단 때문에 시끄러운데‘AI’까지 말썽이네”
  • 이성훈
  • 승인 2016.12.23 19:31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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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 7500~8000원 선 … 닭•오리, 매출도‘뚝’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매몰 처리된 가금류가 20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계란 가격이 대폭 오르며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더욱 위축되게 하고 있다. 덩달아 닭과 오리 판매도 부진해지는 바람에 연말연시 대목을 노리던 상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현재 홈플러스 광양점은 계란 한판에 749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제한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란 공급이 전국적으로 원활하지 않아 일부 계란의 물량이 부족해 품절이 발생되고 있음을 감안, AI 상황이 악화될 경우 판매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에는 빛그린 이슬란(특) 한판이 8700원, 대가 8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평소에 비해 계란 가격이 20% 정도 가격이 올랐다”며“아직까지는 수급이 원활해 1인당 판매 제한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상가들 역시 제한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에 비해 계란을 소량 받고 있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AI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닭과 오리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마동에서 닭과 오리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계란의 경우 그동안 산지에서 직접 배달해주는 차량이 AI 감염 우려로 배달해주지 않고 있지만 계란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그러나 닭과 오리 판매가 확 줄었다며 울상지었다. 그는“연말이면 보통 하루 70마리 이상 판매하고 있는데 AI 발생 이후 하루 20마리 선에서 팔리고 있다”며 “이 사태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이 상인은“닭과 오리를 파는 식당에서 일부 판매 주문만 들어오고 일반인들 판매는 거의 없다”며“요즘처럼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서 굳이 AI가 아니더라도 회식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회식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국정농단에 AI까지 겹쳐 상인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며“내년에는 안정을 되찾아 활기가 가득 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자체에서 AI 확산으로 해맞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지역에서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나종호 농업지원과장은“광양시는 대규모 사육 농가가 거의 없고 사육하는 가금류도 적은데다 철저한 소독으로 방역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면서“아직까지 AI로 인해 행사를 취소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