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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 노력’알맹이 빠진 지역협력협약,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694호] 2016년 12월 30일 (금) 18:50:44 이성훈 sinawi@hanmail.net
   

이성훈  편집국장

LF테라스몰 광양점이 오는 6일 일부 개장한다. 아웃렛 건립은 광양시민 80% 이상이 찬성할 정도로 여론은 압도적이었다. 그동안 순천상인회 측과 법적 소송에도 휘말리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우리 지역에 대형 아웃렛이 들어서야 한다는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광양시와 LF 측은 지난주 지역협력 이행 계획 협약식을 체결하고 이제 개장 절차만 남아있다. 5개 분야 22개 사업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인데 이제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는 것만 남았다.

약속 이행 검증은 15만 시민을 대신해서 광양시와 의회,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행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그동안 대형매장이 거의 없었다. 10여년 전 홈플러스 광양점이 입점했을 때 대형마트가 들어온다는 것 자체만 열중한 나머지 지역협력 계획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결과 해마다 우리지역에서 약 5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홈플러스 광양점은 지역협력 부문에서 만큼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언론, 시민단체에서 줄기차게 지역협력을 촉구했지만 홈플러스 측은 본사 방침이 있어야 한다는 핑계로 이러 저리 내빼기 일쑤였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지역협력 이행 약속이 있다. 그동안  지역시민단체에서는 포스코의 지역협력 약속을 지켜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킬 듯 하다가 수장만 바뀌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다.

광양시와 의회,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LF 측에 현지 법인화를 요구하는 것은 이런 학습 효과 때문이다. 현지 법인화가 된다고 해서 지역 세수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지법인화를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바로‘현지 법인화’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번 협약서를 살펴보면‘현지법인화는 개점 이후 5년 이내 광양시와 추진시기 및 방법 협의 추진 검토’로 나와 있다. 5년 이내에 현지법인화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안하겠다고 아닌 그야말로 애매모호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LF 측도 5년 이내에 현지법인화를 하겠다는 확신이 없어‘검토’라는 퇴로를 만들었으며 광양시도 여기에 슬그머니 눈을 감은 모양새가 됐다.

예구 근린공원 조성 사업 역시 확정이 아닌 검토이며 지역 일자리 창출도 광양시민이 채용 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빠져나갈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이 이번 지역협력서의 맹점(盲點)이다.

이제 시는 물론이고, 의회 역시 LF 측이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지 철저히 묻고 따져야 한다. 새해 시작하는 2일 광양시의회에서 LF스퀘어 테라스몰 개점과 관련,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있다고 한다. 의원들은‘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안일하게 넘어가지 말고 지역협력 계획서를 철저히 살펴보고 검증해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에서도 감시의 눈을 피하지 않고 약속을 잘지키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볼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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