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고생은 우리가, 잔치는 순천이 하는 꼴”
“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고생은 우리가, 잔치는 순천이 하는 꼴”
  • 이성훈
  • 승인 2017.01.06 20:18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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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경제청에 지하차도 전면 백지화 촉구“강력 투쟁하겠다” 선언

세풍주민들을 비롯한 광양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 개설 계획 백지화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을 강하게 압박했다.

광양읍이장단협의회와 광양상공인회, 광양JC, 세풍발전협의회, 덕례발전협의회, 광양참여연대 등 20여 개 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세풍산단 진입도로 개설반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경제청을 항의 방문했다.

대책위는“세풍산단 개발이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광양읍권 지역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해 산단 조성으로 인한 각종 재산상 침해와 생활불편 등을 십여 년간 감내하면서 적극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대책위는“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 개설 사업계획은 광양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처사”라며“읍권 상권 악화는 물론, 산단근로자 인구 역유출 등 광양 전체에 큰 악영향을 가져 올 것이다”고 분노했다.

대책위가 지하차도 건설을 적극 반대하는데는 지하차도를 포함한 진출입도로와 863호 지방도(순천 신대지구 방면 직선화)가 함께 연결되면 개발효과가 순천시로 역외 유출돼, 세풍산단으로 인한 개발효과 기대는 고사하고 광양읍권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세풍 교차로~율촌산단에 지하차도가 설치되고 지하차도 상부에 순천방향으로 도로를 건설한다면 순천 신대/선월지구와 세풍산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분석이다. 대책위는 현재 계획대로 도로가 건설되면 세풍산단에서 신대지구까지 자동차로 3분 이내 거리지만 목성지구까지는 10분 이상 소요돼 결국 순천으로 개발 이익이 대부분 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노신 의원은“세풍산단은 엄연히 광양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는데 시와 긴밀한 협의도 없이 주출입로를 신대지구 방면으로 내려고 하는 계획”이라며“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 건설비(국비) 387억원을 광양읍과 연결되는 세풍산단 북측 진입도로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재 도의원은“도로가 도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우리는 완주순천 고속도로를 보면서 이미 배웠다”며 “광양의 동의 없이 863호선 연장 도로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도지사의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대책위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지하차도 전면 백지화 △광양경제청 규탄 집회 및 지하차도 반대 현수막 게첨 계획을 확정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권오봉 광양경제청장을 항의방문했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

권오봉 경제청장은“863호 지방도 건설 계획은 우리도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이라며“주민들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어서 저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해룡~세풍 863호 지방도로 건설 계획은 99년에 설계가 이미 잡힌 것으로 현재로서는 건설 계획이 확실치 않다”며“건설하지 않도록 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차도 건설에 대해서는 진입도로 공사비를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광양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수 있다며 대책위에 양해를 구했다.

양동구 세풍발전협의회장은“경제청장을 만나 지하차도 건설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앞으로 대책위, 시민들과 함께 반대 투쟁을 강력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세풍산단 진입도로는 길이 1.38km, 폭 24.0~41.3m 8차선 도로로 지하차도는 길이 530m, 폭은 18.1m 양방향 4차로 이다. 총사업비는 3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