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83] <편지>
박옥경의 논술교실[83] <편지>
  • 광양뉴스
  • 승인 2017.01.06 20:19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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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편지를 받는 대상은 무궁무진해서 편지 쓰는 공부는 상상력을 키우는 데도 좋아요. 생명이 없는 무생물에게도 쓸 수 있고 식물이나 동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게 쓸 수 있지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색다른 공부가 될 거예요. 남이 부르는 것처럼 자기 이름을 불러보고 한 발 떨어져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면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정준수 학생은 자기 자신에게 지난 1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 앞으로의 계획, 실천하고 싶은 일 등을 많이 생각하고 잘 썼어요. 글짓기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주식을 샀다는 게 흥미로워요. 경제에 대해서 일찍부터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에요. 새해에는 주식 값이 더 오르길, 더 도전해보길 응원해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자기 이름을 살며시 불러 보고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보세요. 그리고 자신을 격려하고 이루고 싶은 계획을 말해 보세요. 정유년에는 여러분들이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거예요.

 

광양중진초등학교  4-5 정준수

 

준수에게

안녕? 준수야

지금은 겨울이야. 그래서 독감이 유행이야. 하지만 너는 독감에 안 걸려서 참 다행이야.

새해를 맞으면서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니 백운문예제에 시를 내서 동상을 받은 일이 기억에 남아. 상금이 15만원 들어왔는데 그 때 기분이 참 좋았어. 난 그 상금으로 미래를 위해 주식을 샀어. 지금은 14,000원 정도 주식 값이 올랐어.

지난 1년 동안 아쉬운 일은 별로 없었어. 그냥 열심히 살았어. 국어 점수가 별로 안 나와서 내년에는 국어 시험을 볼 때는 좀 더 꼼꼼히 읽어야겠어. 그리고 강아지 콩이를 더 잘 보살펴 주어야 겠어. 그래야지 엄마가 안 힘드시지. 똥오줌도 잘 치우면서 말야.

숙제를 잘 해가서 반에서 남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어. 또 내년에는 책을 좀 읽어야 겠어. 내가 좋아하는 과학 분야의 책을 한 달에 20권 읽을 거야.

과학 분야의 책을 읽으면 맞춤법은 물론이고 과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기 때문이야. 나중에 과학이 어려워진다고 들었거든. 너는 요즘 너무 빨리 일어나. 방학인데 말이야. 학교에 가는 날은 늦게 일어나더니. 왜 그런지 알고 싶어, 아마 귀차니즘 병인 것 같아.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똑같이 쉬는 날에는 빨리 일어나고 평일에는 늦게 일어난대. 걔네들도 귀차니즘 병일까? 새해에는 이 병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겠어.

그럼 이만 안녕 준수야. 새해에도 잘 보내보자. 화이팅!!

2017년 1월 4일                                   

앞으로 대박나길 바라는 준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