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제자리’문화재단, 민선 6기내 설립 어려울 듯
‘5년째 제자리’문화재단, 민선 6기내 설립 어려울 듯
  • 이성훈
  • 승인 2017.01.08 21:02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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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재단 설립 부담 … 정 시장“신중히 접근하겠다”

이성웅 전 시장부터 추진됐던 광양문화재단 설립이 정현복 시장의 민선 6기에도 사실상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보육재단이 의회를 통과해 올해 설립될 예정인 가운데 문화재단마저 설립할 경우 의회의 반발은 물론, 재원 마련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구 15만 도시에 백운장학회와 사랑나눔복지재단, 보육재단에 이어 문화재단까지 설립할 경우‘재단 남발’이라는 따가운 여론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속내도 담겨있다.

시는 당장 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창의예술고 등 문화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재단 설립의 중요성은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추진하기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설립 예정인 광양문화재단은 설립 자산은 50억원으로 이사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시는 문화재단이 도립미술관과 창의 예술고 유치와 더불어 광양시 문화융성 및 문화도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주체로 필요하다고 판단, 내부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각종 축제를 전담하는 법인 성격의 축제추진위원회와 광양시 관광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관광진흥협의회의 구성 필요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이성웅 전 시장부터 문화재단 설립은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다른 지역의 문화재단을 견학하고 2013년 4월에는 문화재단 조례를 상정했지만 그해 6월 의회에서 부결된바 있다. 부결된 원인으로는 재단설립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재단 운영비 등 재정 부담도 원인으로 꼽혔다.

시는 일정기간 시 출연이후 지속적인 기업 메세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이 전 시장 임기 안에 설립되지 못한 문화재단은 정현복 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약으로 걸고 추진해왔다.

시는 올해 의회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단 설립 필요성 및 의견을 받고 내년에 설립 절차를 밟으려고 했으나 보육재단 설립으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정현복 시장은 지난 4일 문화관광과 업무보고회에서“문화재단 설립은 좀더 터울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며“보육재단 설립이 통과된 상황에서 문화재단 마저 설립한다면 시로서는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올 상반기 보육재단을 설립하고 내년에 문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었는데 좀 더 신중히 접근하겠다”이라며“제 공약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여론을 잘 수렴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