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 수립
국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 수립
  • 광양뉴스
  • 승인 2017.01.20 20:10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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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요즈음은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의 미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세계는 너무도 빨리 변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삶이 순조로울 것으로 착각한다. 이미 우리 사회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는데도 말이다.

이제 좋은 대학교가 좋은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부에 올인하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충분히 잠을 자고, 스포츠를 즐기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학생이 할 일이다. 무엇보다고 장기간의 경주인 인생경기에서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것들을 생략하고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좋은 인재가 되지 못한다. 사회에도 이로운 사람이 되지 못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가야 편안한 삶을 누리는 시기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인생을 마라톤으로 비교했을 때 약 10m의 차이도 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녀들에게 행복을 돌려주어야 한다. 이 출발점은 진로 선택과정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부모에게 떠밀려 선택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학생들 자신도 공부를 한 점수에 맞춰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사회도 점수로 학생들의 서열을 세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자녀의 경쟁력은 수능시험에서 오지 않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에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게 창의성을 길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성을 주고 성적보다 잠재력을 보고 학생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서열을 세우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학교·키·외모·학력·출신학교 등으로 등수를 매긴다. 이제 이런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서열을 따지는 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소외된다. 일등이 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비용과 노력을 쏟지만 그에 비해 생산성은 아주 낮다.

잘못된 교육시스템은 출산율의 감소로 이어진다. 자녀가 지금과 같이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게 되고, 행복하지도 않다면 어느 누가 아이를 가지려고 하겠는가. 아무리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다.

한국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우리 아이들을 서열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행복을 돌려주어야 한다. 생애 선택의 자유지수가  UN지속가능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아시아에서 최하위인 122위인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인 면에서도 좀 더 일찍부터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젊은이들도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