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립도서관! 정말 감사합니다
광양시립도서관! 정말 감사합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7.01.20 20:12
  • 호수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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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앞둔 광양여고 3학년 어느 학생이

길고도 짧았던 12년 학창시절을 보내고 정든 고향 광양을 떠나 새 시작을 향할 시기에 도착했습니다. 하여 그간을 되돌아 볼 때 제 곁에는 늘 광양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다섯 권 정도의 책을 엉덩이에 붙이고 앉아 책만 보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합니다.

중학교 때, 그저 책 읽는 것이 좋아 하루에 일곱 권까지 보았던 기억도 나는군요. 읽은 책이 TV나 영화로 상영될 때에는 더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도서관은 쉼터였습니다. 많은 공부 양에 지칠 때면 도서관을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 받았습니다.

프리모 레비의‘이것이 인간인가’, 빅토르 위고의‘레미제라블’, 헤르만 헤세의‘나르치스와 골드문트’등의 인간을 파고드는 독서를 하며 제 자신 또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동화에서 사유하는 인문학 도서까지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해가 어려운 대목은 선생님에게 물어도 보고 홀로 고민도 했습니다. 

문장들을 곱씹어 보면서 글을 통찰력 있게 들여다보는 힘이 길러지더군요. 이런 노력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에서도 두드러져 나타났습니다.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답에 근거를 찾고 핵심을 꼬집어 내는 습관의 밑바탕은 꾸준한 독서 덕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왔고, 또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할 도서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번 고3수능에서도 중고등학교 내내 학원 한 번 안 다닌 저를 강남 대치동 학생들에게 처지지 않으면서도 모두 1등급 성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분명 읍내 도서관이 없었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결과였을 겁니다.

“광양시립도서관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