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층 주상복합건물 뒤 도로 표지판‘수도과’표기, 문제없나
48층 주상복합건물 뒤 도로 표지판‘수도과’표기, 문제없나
  • 이성훈
  • 승인 2017.02.03 20:46
  • 호수 6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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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관광지 등 표기 보통 … 시청 부서 표기 사례 거의 없어
48층 주상복합건물 뒤 사거리에 있는 도로 표지판에 ‘수도과’로 표기되어 있다. 공공시설도 아닌 시청 한 부서가 도로 표지판에 표기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중마동 48층 주상 복합건물 뒤편 사거리 도로 표지판에‘수도과’가 표기된 것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 표지판 시설명은 주요 공공시설 및 관광지 등을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도로표지판은 보통 시청, 중마시장, 커뮤니티센터 등 그 지역 상징물을 중심으로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주상 복합건물 뒤편과 그 맞은편 사거리에 걸린 도로 표지판에는 마동정수장도 아닌 수도과가 버젓이 표기되어 있다. 커뮤니티센터나 시청 등 공공시설도 아닌 시의 한 부서가 도로 표지판에 표기된 경우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현상이다.

조직개편으로 부서 이름이 바뀌거나 폐지될 수도 있고 사무실도 이전 가능성이 있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도로표지판에 부서 이름을 표기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과는 이번 조직개편으로‘상수도과’로 명칭이 변경됐다. 결국 도로 표지판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로 표지판을 통째로 바꿀지, 이름만 조금 수정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여기에 따른 예산과 인력난을 감안하면 안 해도 될 일을 스스로 만든 셈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과 관계자는“주요 공공시설을 표기하는 것이 맞지만 수도과의 경우 찾는 시민들이 많아서 표기한 것이어서 도로 표지판 표기 기준에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마동정수장에 수도과가 있어서 민원 해소를 위해 표기했다”며“명칭 변경 등에 따라 일부 수정하는 변수도 있겠지만 부서를 표기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로 표지판 시설 표기에 대한 기준이 들쭉날쭉해 현실과 동떨어진 표기도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로과에서 근무한 적 있는 한 공무원은“표기 기준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지역 곳곳을 살펴보면 황당한 도로 표지판 표기도 더러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