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87] <뒷이야기 꾸미기>
박옥경의 논술교실[87] <뒷이야기 꾸미기>
  • 광양뉴스
  • 승인 2017.02.03 20:51
  • 호수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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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뒷이야기 꾸미기는 책의 줄거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아는데 도움이 되는 공부예요. 주요 등장인물만 끌어가고 아주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만들어도 되지만 앞의 이야기에서 나왔던 복선을 이용하길 권장해요. 복선이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나 상황을 미리 암시하는 이야기적 장치를 말해요.

김희연 학생은 피노키오가 사람이 된 후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는데 이 아기도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고 이야기를 끌고 갔어요. 피노키오에서는 ‘거짓말을 할 때  코가 길어진다’ 이것이 바로 복선이예요.

김희연 학생이 쓴 이야기에서 복선을 이용한 복잡하고 큰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입장에서 부모님 허락 없이 방과후 수업을 빠지는 게 큰 사건인 거죠.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순진한 마음이 느껴지는지 미소가 지어졌어요. 대화를 적당히 넣은 것도 좋고 이야기의 처음, 가운데, 끝을 나름대로 잘 써보려고 노력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요.

광양중진초등학교 1-5 김희연

<뒷이야 꾸미기>


행복한 피노키오

피노키오가 사람이 된 후 착하게 살면서 훌륭한 청년이 되었다. 아름다운 아가씨랑 결혼을 했다. 그래서 아기를 낳았다. 아기 이름을‘자두’라고 지었다.

자두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때는 코가 길어지는 것이었다. 피노키오가 가만히 보니 거짓말을 할 때 코가 길어지는 것이었다.

피노키오는 너무 깜짝 놀라서 여신을 불렀다. “여신님, 도와주세요.”


여신은 옛날 모습대로 나타나서 “무슨 일이니?”하고 물었다. “제 딸 자두가 거짓말을 해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져요.” “내가 도와줄게.” 그 후로 자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착하게 자랐다. 그래서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두가 아빠한테 또 거짓말을 했다.

“오늘 방과후 수업 안 해요.”  그러자 코가 길어졌다. 그 때 자두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여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안 하면 코가 다시 짧아진단다. 내가 도와줄테니 거짓말을 하지 말거라. 안 그러면 코가 자꾸 길어져 땅에까지 닿게 될거야.”

그 후로 자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피노키오와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