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군~옥곡 도로 확포장, 옥곡 발전 발목 잡는 혈세낭비”
“중군~옥곡 도로 확포장, 옥곡 발전 발목 잡는 혈세낭비”
  • 이성훈
  • 승인 2017.02.10 21:07
  • 호수 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곡 주민들, 경전선 폐선부지 “주민 편의공간 조성” 주장

전남도가 중군~진상 가지원지방도(국지도) 58호선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옥곡면민들이 옥곡을 통과하는 이 도로가 개설될 경우 지역을 분단시키고 옥곡 발전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며 공사 철회를 촉구했다. 옥곡면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책위를 중심으로 공사철회를 위한 실천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도를 압박했다.

‘국지도 58호선(중군~옥곡구간) 확포장공사 철회를 위한 옥곡면 대책위원회(회장 이윤재)’는 지난 9일 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대책위는“옥곡면은 지난 50년이 넘도록 옥곡 중심을 통과하는 경전선(현재 폐선부지)과 주변 부지로 인해 발전할 수 없었다”며“이제 옥곡면을 관통하는 경전선이 폐선됐으니, 해당 부지는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주민편의공간으로 재탄생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옥곡을 통과하는 경전선 폐선부지 양쪽 주변에는 옥곡생태하천복원사업(100억원)과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80억원)이 진행 중이며, 이미 100억을 넘게 투입한 옥곡 5일시장과 면민광장이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은 이곳이 옥곡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가 폐선부지에 5~8미터 높이의 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비대위는“옥곡면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허무는 절망의 장벽”이라며“전남도와 광양시의 옥곡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목표와 사업연계효과에도 배치될 것이 확연하다”고 성토했다.

이윤재 위원장은“이 공사는 당초 전남과 경남을 연결하는 중추도로인 국도 2호선이었을 당시의 교통량 증가와 옥곡면 소재지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4차선 확장으로 계획된 도로였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국도2호선 대체 4차선 우회도로가 2018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국지도 58호선 교통혼잡 및 교통량이 급감할 것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주변 여건 변화와 당사자인 옥곡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다면, 국민의 소중한 혈세낭비 사례로써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옥곡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익산국토관리청과 전남도에 방문과 공문을 통해 개설공사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전남도로부터 공사발주 후 실시설계 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실시설계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답도 얻었다. 대책위는“지난해 12월, 도에서 주관한 주민설명회에서도 재차 도로개설 반대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청과 달리, 전남도의 도로 건설 계획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측 “지난 7일 도의 회신공문을 검토한 결과, 전남도는 지난 2년간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아무 고민도 진전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전남도에 대한 공사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동서화합 남도순례길 관계자들은 13일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만나 중군~옥곡 도로 확포장 개설 반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