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90] <독서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90] <독서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7.02.24 20:40
  • 호수 7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글을 시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속담이나 격언, 사자성어, 고사성어,다른 사람의 말 인용, 의성어(소리를 흉내 낸 말), 의태어(모양을 흉내 낸 말) 등 다양해요.

이 다양한 방법 중에 한 가지를 이용해서 글을 시작하고 글 중간에 대화글을 넣어서 독서감상문 쓰기를 해보았어요. 이은준 학생은‘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고사성어를 이용해서 글을 시작했어요.‘결초보은(結草報恩)’이란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고사성어예요. 즉 죽어서 혼이 되더라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죠. 고사성어는 옛이야기에서 유래된 한자성어를 말해요.

글을 시작할 때 고사성어를 쓰면 굉장히 유식해 보이죠. 글을 어떻게 시작할지 생각해보고 책의 내용에 어울리는 속담이나 격언, 고사성어, 사자성어 등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찾아보는 과정도 많은 공부가 되지요.

은혜 갚은 까치

광양중진초등학교 3-7 이은준

 ‘결초보은(結草報恩)’은 죽는 한이 있어도 은혜를 갚는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이다.‘은혜 갚은 까치’에 나오는 까치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은혜 갚은 까치’이야기는 까치가 은혜를 갚는 이야기다. 구렁이가 까치 새끼를 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덤벼들 때 마침 한양에 과거 보러 가던 선비가 그 현장을 보게 되어 활을 쏘아 구해주게 된다. 선비는 길을 계속 가다가 날이 저물어 잘 곳을 찾던 중 어느 허름한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그 집에서 아주 예쁜 여자가 나왔다. 선비는 “길 가던 사람이니 하룻밤만 묵게 해 주시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대접할 것은 없지만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하면서 밥상을 차려 주었다.

선비가 밥을 먹고 난 후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한밤중에 여자가 구렁이로 변해 선비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그 구렁이는 낮에 선비가 활로 쏘아 죽인 구렁이의 여동생이었다.

그리고“산 속 절에 있는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이 밤중에 누가 종을 칠까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때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구렁이는 분하다고 하면서 사라졌다. 날이 밝자 선비는 종소리가 난 곳으로 가보았다. 거기에는 까치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죽어 있었다.

까치는 자기의 새끼를 살려 준 선비에게 죽음으로 은혜를 갚았다. ‘결초보은’이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린다. 이‘은혜 갚은 까치’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감동적이다. 나는 까치처럼 죽으면서까지 은혜를 갚진 못하더라도 꼭 은혜를 갚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