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길을 걷다 <6> 억불봉 정기 받고, 수어호에서 만나는 봄 … 산과 물이 주는‘힐링’
연중기획 - 길을 걷다 <6> 억불봉 정기 받고, 수어호에서 만나는 봄 … 산과 물이 주는‘힐링’
  • 이성훈
  • 승인 2017.03.03 20:17
  • 호수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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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면 수어호 산책로 …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 하는 사색의 즐거움

광양신문 연중기획‘길을 걷다’를 시작한 지 이제 두 달 정도 된다. 맨 처음 시작했을 때 두터운 점퍼에 주머니에 손을 깊숙이 넣고 산책을 했었는데 이제는 옷차림부터 바뀌었다. 점퍼를 벗고 나니 몸도 훨씬 가볍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아도 되는 날씨가 왔다. 산과 들에서 불어오는 바람, 밭에서 풍겨나오는 거름 냄새가 산책로 곳곳에 진동하는 것을 보니 봄은 확실히 우리곁에 다가왔음이 틀림없다. 

 

진상면 수어댐 방향으로 올라가면 수어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산책코스가 있다. 푸르른 수어호의 찬란함과 억불봉을 한눈에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진상면 수어호’산책로다.

수자원공사 수어댐관리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산책을 시작하면 곧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수어댐’이다. 용수 전용댐인 수어댐은 높이 67m, 길이 437m의 규모로 저수용량은 2751만9000㎡ 정도 된다. 방류량은 초당 653㎥이며 74년 8월에 착공해 78년 5월 공사를 마쳤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광양시, 포스코, 여수시 등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홍수 조절, 관개용수 공급 등 역할을 하고 있다. 

수어호 줄기를 따라 조성된 나무데크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깊은 산속에 온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따금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 새 울음소리, 그리고 저벅저벅 나무데크를 걷는 걸음소리 뿐이다.   

산책로 길이는 약 2.4km로 걷기에 적당한데 왕복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산책로 주변으로 수어호를 비롯해 생태숲과 소공원, 전망대, 백학공원 등 시민휴식 공간이 조성돼 도심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사랑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낭만적인 여가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수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소나무, 벚꽃나무, 밤나무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오감(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체험하고)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 중간에는 소공원, 정자가 있어 쉼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친환경 나무로 조성된 산책로 바닥 곳곳에는 담쟁이 넝쿨이 길을 덮고 있어 더욱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산책하다보니 매화가 조금씩 피어나고 매화향도 진하게 풍겨 나온다. 가을에는 이곳 산책로에서 토실토실 익어가는 밤과 감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수어호 산책로는 조용하고 맑은 자연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는 정자와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산책로 끝부분에 조성된 전망대에 올라가면 우뚝 솟은 백운산 억불봉과 수어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뒤편으로는 백제시대 유적지인 불암산성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산책로 끝부분에 도달하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백학공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백학공원은 학의 형상을 그린 광장과 인공연못, 시원스레 돌아가는 물레방아, 원두막, 정자가 있다. 수어댐에 수몰된 마을 현황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방문자를 위한 지역 연혁, 현황도, 항공사진이 있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특히, 넓은 녹지 공간 및 주차장이 조성돼 사회단체와 유아, 초등생은 물론 가족단위 여가 및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며 생태체험학습공간으로도 어느 관광지 못지않다.

산책로를 지나 어치계곡 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다목적 회의실, 소규모 세미나실, 풋살 경기장, 농구장, 배구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백학동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이곳은 회사직원들이나 가족들이 숙박을 하며 여가, 건강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한여름에도 계곡물이 풍부해 얼음장 같은 물이 폭포수를 이룰 정도로 장대함을 보여주는 구시폭포, 어치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어 휴양객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가는 길

차를 이용해 진상면사무소를 지나 다압으로 가는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다보면 백학동 마을 입구 표지석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된다. 좌측으로 바로 돌아서면 수어댐관리사무소가 있는데 그곳에 주차한 후 산책하면 된다. 산책로 곳곳에 간이 주차장이 있어 드라이브 하다가 잠시 들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