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당연 … 두 번 다시 이런 비극 없어야, 민주주의 꽃 피울 계기”
“탄핵은 당연 … 두 번 다시 이런 비극 없어야, 민주주의 꽃 피울 계기”
  • 이성훈
  • 승인 2017.03.10 21:12
  • 호수 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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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시민들 반응 …“민주주의 유린한 책임 반드시 물어야”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것과 관련, 시민들은 헌법 규정으로 보아도, 국민의 판단으로 보아도 당연하다는 결과라는 반응이다. 시민들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부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탄핵과 관련, 시민들의 목소리다.

전대영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해야’교사

 

국민들의 위대한 힘이 결국 국정 농단을 이겼다.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오늘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결국 국민의 승리였다.

이번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정치 지도자들도 국민들을 위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제 곧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권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다.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신중히 국민의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 화이팅!

정재원·서영심 부부 중마동 가야광고 

오늘처럼 가슴 저리며 TV를 뚫어져라 본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가슴 철렁했던 순간이었다. 국민 모두가 할 도리를 했을 뿐이다. 국민들이 희생한 댓가가 대통령 탄핵으로 나왔다. 나라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 다행이다. 역시 대한민국의 저력은 위기일수록 발휘하는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정치인들, 경제인들은 이번 대통령 탄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모두가 똘똘뭉쳐 후손들에게 떳떳한 나라를 물려주었으면 좋겠다.

신영원 중마동 웃음치료사 

탄핵 인용은 당연한 결과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을 줘야할 대통령이 참담함을 주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쳐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찌할까. 정녕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하는데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아 나라가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혼란을 겪게 되어서 마음이 아프다.

잘못된 정치, 세월호 속에 묻힌 생명들, 파탄난 경제…이런 국민들의 아픔을 이제 누가 살릴 것인가. 이 나라 이 땅을 위하여 좋은 대통령 되어 달라고, 희망의 나라 만들어달라고 그동안 수많은 기도를 하였지만 알면 알수록 실망이 커졌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번 탄핵이 희망을 보여준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나라 이 땅을 보살펴주길 기도한다. 이제는 국민들의 마음에도 사랑과 봄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임옥천  광양읍 행복한 빵집·시민기자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오랜 시간 잘 참고 견뎌낸 국민들이 승리한 날이다. 국민이란 고귀한 이름에 경의를 표한다. 정치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실망과 비탄을 안겨다줬다. 무능한 정치권력에 무능한 집권자와 부도덕한 주변사람들로 권력은 사유화되고, 끊임없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워나갔다.

지난 수개월 동안 촛불은 못된 정치권력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이번 탄핵은 국민이 정치권력에 내린 명령이다. 이제는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정치권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권력을 남용한 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깨끗한 대한민국, 정의롭고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천만 국민이 지혜를 발휘하자.

이용재  도의원 

헌재에서 마지막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설마 안되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으로 TV를 시청했다. 당연한 결과인데 막상 선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니 혹시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승리했다. 얼마 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 기소됐고 이번에는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돈과 권력을 남용하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촛불 집회, 특검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제는 대통령이라고 해도 헌법을 유린하고 권력을 남용하면 그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앞으로 정치권은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저도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이번 탄핵 결과에 대해 더욱더 시민과 도민 앞에서 겸손하고 도덕적으로도 책임감을 막중히 느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민에게 저항하면 반드시 지게 되어 있다. 정치인들도 이번 대통령 탄핵이 주는 교훈을 마음속 깊이 담아두길 바란다.

심상례  시의원 

탄핵 인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되고나니 씁쓸하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다. 여성 정치인들에게는 어찌 보면 그동안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넣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하며 국민들에게 희망 보다는 절망을 안겨다 줬다. 소통 대신 눈과 귀를 막고 비선 정치에 몸을 기댔다.

국민들의 심판은 단호했다. 더 이상 이런 정치인이 나와서는 안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두 번다시 이런 참혹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보여줘서는 안된다.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민심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더욱더 고개숙이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진리를 정치인 모두가 진심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