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시 광역교통망 구축“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3개시 광역교통망 구축“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 이성훈
  • 승인 2017.03.17 20:17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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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여수•순천시장“시민 복지 위해 적극 대응하자”결의
왼쪽부터 주철현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조충훈 순천시장

광양·여수·순천 시장들이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3개시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장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3개 시민 70% 이상이 광역교통망 구축에 찬성을 하는 가운데 버스업계의 눈치만 봐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3개 시장들은 올 한해 어떻게 해서든지 광역교통망 구축 청사진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올해 안에 3개 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 시스템 구축 윤곽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주철현 여수시장, 조충훈 순천시장, 정현복 광양시장은 지난 15일 광양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회장 정현복 광양시장) 제25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협의회장을 맡은 정현복 광양시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시스템 도입 타당성 용역과 여수·순천·광양시 상생발전 연구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와 추진 중인 10개 협력사업에 대한 상황을 점검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이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광역시내버스 도입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 등이 제시됐다. 이날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용역을 맡은 전남대 산학협력단 측은 광역 시내버스 도입 대안으로 △광역시내버스 운영안 △시외버스 노선 활용안 △환승할인 연계안을 제시했다.

이중 광역 시내버스 도입 대안으로 환승할인 연계안을 제시했는데  광역환승할인 및 노선 연계로 광역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도입할 경우 기존 시외버스 노선 운영회사 및 시내버스와 마찰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광역 환승할인제 운영 대안으로는 순천~광양 노선은 현 노선 및 횟수를 유지하고 손익분 발생에 따른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양~여수 노선은 중마터미널~묘도 노선을 신설해 묘도 순환버스와 광양 버스가 신규 운영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입횟수 협의와 순환버스증차가 필요하다. 여수~순천 노선은 현 노선 및 횟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안에 대해서는 전 구역 통합, 일부구역(순천시 동지역+광양읍) 통합, 심야시간 한정 운영(밤 10시~다음날 새벽 4시), 광역택시 운영 등을 제시했다.

3개 시장, 입장 조금씩 달랐지만 “적극 추진하자” 합의

 용역 발표가 끝난 후 3개 시장들의 입장은 조금씩 차이가 났다. 정현복 시장은 “실무진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교통망 구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며“버스 회사 이해관계 등이 맞물려 쉽지 않은 정책이다”고 말했다.

주철현 여수시장도“해법은 쉽지 않다”면서“묘도 주민들은 묘도~광양 시내버스 운행을 원하고 있지만 버스 회사에서 반대가 만만치 않다”면서“시스템 구축을 위해 심층적 논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충훈 순천시장은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용역 결과를 내놓고도 우리가 방관만 하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며“3개 시민 70% 이상이 광역교통망 구축을 찬성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 시장은“버스 업계 이해관계 때문에 시민 복지가 후퇴해서는 안된다”며“그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적자 보전에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버스 업계들의 반대에 3개 시장이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며“어렵다는 말만 하지 말고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강력히 추진하자”고 밀어붙였다.

조 시장의 강력 제안에 여수·광양시장도 동의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원론적으로 조 시장 말씀에 동의한다”면서“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무진에서 더욱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충훈 시장은“3개시 협의기구 만들어 추진하자”면서“선언적 의미에서 내년 1월 1일을 시행 목표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3개 시장이 모두 찬성하면서 용역사와 3개 시 실무진으로 구성된 TF팀이 올해 안에 광역교통망 구축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시장 제안대로 내년 1월 1일에 완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광역교통망 구축에 따른 노선 결정과 배차 문제, 손익 구조가 3개시 버스회사 입장에 따라 치열하기 때문에 기관이 회사를 상대로 설득하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3개 시장이 뜻을 모은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70% 이상 찬성 여론을 바탕으로 버스 회사와 협의한다면 불가능한 문제도 아니다”며“어쨌든 3개 시장이 광역교통망 구축에 더욱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한다면 3개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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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 제25차 정기회의에서는 광역교통망 외에 3개시 상생발전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 추진 중인 10개 협력사업 대한 상황 점검도 함께 열렸다. 광양만권 상생발전 연계·협력 신규 사업으로‘크루즈 관광객 공동 관광상품’개발,‘해외 공동마케팅’추진,‘철도 연계 콘텐츠’개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3개시 광역관광 및 크루즈 관광 활성화, 여수공항 활성화 공동 지원, 생활체육 교류,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등 10개 협력사업에 상황도 점검했다.

지역 현안사업인 남해고속도로 선형개량(이설),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이순신대교) 국가관리 건의, 수도권 고속철도(수서발 KTX) 전라선 운영 확대 등 6개 지역 현안사업을 국가산업에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조충훈 시장은 3개시 행정협의회 명의로 지역 현안 사업을 몇 개 추려 대통령 후보들의 대선 공약에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전남도와 지자체별로 대선 공약 과제를 발굴하고 있지만 3개시 명의로도 추진해야 한다”면서“광양시가 올해 협의회 주체인 만큼 3개시 현안에 대한 대선 공약 과제를 추진해달라”고 제안했다.

3개 시장들은 이어 전남 서부권에 대규모 경제 정책이나 주요 이슈들이 집중된 것과 관련“앞으로 동부권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면서“3개시가 똘똘 뭉쳐 지역 현안에 대해 과감하게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정현복 시장은“나라 전체적으로 경제와 정치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지방정부가 잘 해야 한다”며 “임진왜란 때에도 광양만권 지역민들이 나라를 위해 싸웠듯이 3개 시에서 광양만권의 공동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더 열심해 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오늘 이 자리가 3개 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