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까지 마무리했으면서, 야간 조명시설 설치는 왜 안하나”
“배선까지 마무리했으면서, 야간 조명시설 설치는 왜 안하나”
  • 이성훈
  • 승인 2017.03.17 20:28
  • 호수 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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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체육공원 테니스 코트, 6면 중 2면 야간조명시설 없어
광양시가 마동체육공원에 테니스 코트 6면을 건립했는데 이중 2면은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배선까지 모두 마쳤는데 조명시설만 설치하면 끝나는 사업이다.

광양시가 마동체육공원에 조성한 테니스장을 두고 테니스 동호인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곳에 테니스장 6면을 설치했는데 밤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서치라이트를 2개면에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호인들은 밤에 6면 중 4면만 이용할 수 있다. 테니스장 2면도 모두 배선장치를 마무리함에 따라 서치라이트만 설치하면 마무리된다. 하지만 테니스장 건립 일 년이 지나도록 두 면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해주지 않아 반쪽짜리 테니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해 5월 도시관리계획을 통해 마동 도시개발사업 지구 내에 마동체육공원을 조성, 이곳에 야구장과 테니스 코트 6면, 인라인 스케이트장 1면, 배드민턴 장 2면, 다목적 구장 2면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동호회의 건전한 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우선 호반아파트 앞에 있던 테니스코트를 없애고 이곳에 우선 테니스 코트 6면을 조성했다.

하지만 정작 테니스 코트 4면은 야간조명을 설치한 반면, 나머지 2면은 예산이 없어 조명 설치를 하지 못한 채 테니스장을 오픈했다. 테니스 동호인들은 테니스장을 설치하면 곧바로 보수 해줄 줄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한 테니스 동호인은“배선 처리까지 마무리 했기에 곧바로 조명 시설을 해줄줄 알았는데 여태까지 잠자코 있다”며“수십억원 드는 예산도 아니고 왜 아직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동호인은“야간에는 4면 밖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 것 아니냐”며“차라리 조명시설을 모두 안했으면 이해하겠지만 왜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테니스 동호인들은 편의시설도 너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테니스장 한편에는 조립식 건물 한 채와 간이 의자 등이 있는데 맞은편에는 그런 시설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옷 갈아 입을 곳도 없고 샤워시설도 없어서 동호인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테니스 동호인 관계자는“따뜻한 물은 바라지도 않는다”며“더울때나마 옷 갈아입고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했다. 호반아파트 앞 테니스코트에서는 간단한 탈의장과 샤워시설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체육과 관계자는“조명시설 두 곳이 마무리 안 돼 본예산과 추경예산에 8000만원 가량 예산을 책정했지만 번번이 삭감되고 말았다”며“예산이 삭감되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에도 예산을 책정했지만 기획실에서 삭감되고 말았다.

백성호 의원은“다른 곳에는 수억원, 수십억원씩 막대한 예산을 퍼부으면서 정작 시민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에는 예산이 없다며 삭감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수억원이 들면 이해라도 하지만 고작 수천만원 드는 조명설치만 마무리하면 되는데 광양시가 정말 답답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으니 이런 민원이 들어오지 않겠느냐”며“제발 좀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면서 행정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