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불고기파크’‘중마 1통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속빈강정 되나
‘서천 불고기파크’‘중마 1통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속빈강정 되나
  • 이성훈
  • 승인 2017.03.17 20:34
  • 호수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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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전문가들“계획 일관성 없고 주민 소통 부족”지적
광양불고기

광양시가 광양읍 서천변 불고기파크와 중마동을 빛이 함께하는 디자인 시범거리로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과 디자인 전문가, 시의원들은 컨셉이 지역과 맞지 않고 주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더욱더 철저히 검토해 사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지난 14일 중마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중마1통 디자인시범거리 조성사업 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중마 1통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은 지역 상권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해 문화와 디자인이 공존하는 특색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으로, 20억원을 투자해 문화공간과 경관조명 등을 조성한다. 특히 중마동 1통은 48층 고층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인근 지역은 경관이 불량해 시에서는 빛이 흐르는 공간을 주제로 간판과 도로, 조명 등을 꾸밀 계획이다.

용역 보고가 끝난 후 서영배 의원은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인지 도시재생사업인지 주제가 불분명하다”면서“1통은 장기적으로 도시재생사업으로 연관시킬 수 있도록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디자인 거리와 도시재생은 방향성 자체가 다른데 현재 용역으로는 상당히 애매하다”며“컨셉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자인 전문가 조헌영 더마인 대표는 “용역에서 중마동 역사적, 태생적 노력이 부족했다”면서“주민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사업을 추진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무엇보다 주민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자주 의견을 듣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안휘 1통 통장은“전선 지중화 사업이 가장 중요한데 20억원의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다”면서“광양시가 전선 지중화에 노력하고 볼거리 제공을 위해 주변 땅을 매입해 다양한 공간을 마련, 상권 활성화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15일에는 보건소 회의실에서 남도 음식거리조성사업(광양불고기파크)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사업은 불고기 식당들이 몰려있는 서천변 일대에 15억원을 투자, 녹지공간·경관조명·속도저감시설·편익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최근에 개장한 LF스퀘어와 앞으로 추진될 도립미술관, 광양읍 문화재생사업 등으로 관광인프라가 형성되면 불고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불고기파크를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광양불고기의 명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박노신 의원은“이 사업이 시민 중심인지 내방객 중심인지 컨셉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면서“내방객들이 이곳에 머무르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데 그런 특색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은성민 매실한우 대표는“중간 중간에 광장을 조성해 통행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800m에 달하는 거리가 나무로 뒤덮히면 불고기 식당들과 연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작은 광장을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아아파트 주민은“과연 음식거리조성사업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대로 동의를 얻고 추진하는 사업인지 의문”이라며“그동안 서천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각종 행사와 불고기축제 등으로 온갖 소음과 음식 냄새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민은“아파트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확인하고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며“관광에 몰두한 나머지 시민 편의에 대해서는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태 도시과장은“참석자들, 인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광양읍 불고기파크 사업은 이번 달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6월 중 공사에 들어가 올해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중마동 디자인거리도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내년 12월까지 완공 할 계획”이라며“광양읍권과 중마권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불고기를 먹고, 빛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감성있는 광양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