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 교체할 바에 주차타워나 건립하지”
“보도블록 교체할 바에 주차타워나 건립하지”
  • 이성훈
  • 승인 2017.03.24 20:13
  • 호수 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공무원들, 시청 주변 보도블록 공사에‘허탈’

광양시청 주변으로 오래된 보도블록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정작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오래되었다고 하지만 보도블록 공사가 지금 꼭 필요하냐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하는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했더라면 복지행정에 더욱더 다가설 것이라는 아쉬움이 묻어나오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2월부터 시청 주변 보도블록 재정비를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추진하는데 이곳을 마치면 중동 1통 지역 보도블록을 교체할 계획이다. 여기에 따른 예산은 무려 15억원. 시는 보도 정비로 인한 보행자의 안전 확보와 깨끗한 도시이미지로 경관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보도블록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과 시청을 드나드는 공무원들의 눈총은 따갑기만 하다.

한 시민은“보도블록 개선한다고 도시 이미지가 좋아지느냐”며“그동안 아무런 불편 없이 시청 주변을 걸어 다녔는데 공사 때문에 오히려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 시민은“보도블록 개선 민원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공무원들이 아직도 쌍팔년도 수준으로 보도블록을 개선하면 시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보도블록 개선 예산에 15억원이 소요된다는 소식을 들은 한 공무원은“그 돈으로 주차타워 건립에 신경을 좀 쓰지…”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공무원은“공무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주차장 문제 아니냐”며“우리도 같은 시민인데 시민 입장으로 봐서도 보도블록 교체는 정말 없어져야 할 전시행정이다”고 폄훼했다.

의회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도블록 교체 사업을 비판하고 있다. 최한국 의원은“보도블록이 오래됐다고 해서 시민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며“조금 오래되어도 그 자체로 있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보수가 필요하면 부분 보수로 개선하면 된다”며“보도블록 개선했다고 좋아하는 시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시청 주변 보도블록 교체한지가 너무 오래되어 중마동 주민자치센터를 건립하면서 행정동 주변으로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있다”면서“시민 복지를 위한 한 방편인 만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