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94] <그림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94] <그림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7.03.24 20:25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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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프랑스 파리에 있는‘생라자르 역’은 파리 6개 노선의 종착역이자 출발역이라고 해요. 기차역이라는 곳은 떠남과 만남의 장소라서 많은 예술가들의 소재가 되지요. 여기 소개 된‘마네’뿐 아니라‘모네’는 생라자르 역을 소재로 12점이나 그렸어요.

손다은 학생은 다른 색도 많이 쓰였지만 주요색이 파란색과 초록색이라고 느끼고 분위기와 생각을 정리해 나갔어요. 이처럼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자기만의 생각이 중요해요. 또 훌륭한 그림이지만‘나라면 어떻게 그렸을까?’하고 끊임없이 비교하고 생각하는 태도가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요. 이 그림 속의 두 사람은 정말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계속 궁금하네요.

매화,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이 피는 예쁜 봄날에 그림 한 점 감상하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감성이 더욱 풍부해지겠지요?

 

새    벽

 

광양중진초등학교 5-1 손다은   

 

그림 한 점을 보았는데 이 그림에는 여자 아이와 책을 보는 아주머니, 울타리가 있다. 주요색은 파란색과 초록색이고 사실적 형태이다. 파란 색과 초록색이 이른 새벽 같은 느낌을 준다. 아이는 장난을 치고 싶어 하지만 아주머니는 무표정하다.

아마 뭔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아주머니의 무표정한 얼굴이 고요하고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더 고요하게 하고 있다. 화가는 ‘뭔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작품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파란색, 초록색만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색으로 그림을 이렇게 훌륭하게 그릴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고치고 싶은 곳이 있다. 울타리를 없애고 전망대가 있는 배경으로 그려서 아이와 아주머니가 그 풍경을 보는 장면으로 고치고 싶다. 그러면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다.

어둠침침하고 고요하고 조용하게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에 나는 이 그림의 제목을‘새벽’이라고 붙였다. 원래 제목은 마네라는 화가가 그린‘생라자르 역’이다. 역이니까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기차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차도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머니는 앞을 보고 있고 아이는 뒷모습만 보여서 아이의 표정이 무척 궁금하다.

나라면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릴 것 같다. 아주머니의 표정도 웃는 표정으로 그리고 아이의 장난을 받아주는 그런 장난스러운 표정을 그릴 것 같다. 이 그림을 보면서 ‘여기서 두 사람은 무엇을 기다렸을까?’하고 계속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