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길을 걷다<9> 오늘 하루는‘꽃길’만 걸어볼까…상춘객 유혹하는‘봄꽃의 향연’
연중기획 - 길을 걷다<9> 오늘 하루는‘꽃길’만 걸어볼까…상춘객 유혹하는‘봄꽃의 향연’
  • 이성훈
  • 승인 2017.03.24 20:30
  • 호수 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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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봄꽃의 향연관’등 9개 상설 볼거리관 운영

3월이면 다압 매화마을에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면 읍권에는 봄꽃 향연으로 상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봉강면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이 그곳인데 공설운동장 바로 위에 있어서 찾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다.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는 해마다 광양 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AI와 구제역 여파로 축제를 취소했다.

축제만 취소되었을 뿐 이곳에 가면 선인장부터 시작해 열대 나무부터 튤립, 공기정화 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특히 어린이들이 체험장소로 많이 찾는다.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꽃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양 꽃축제 개최하는 시기에는 서천변 불고기 거리가 손님으로 가득 찬다고 하니 지역 실물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화축제의 번잡함에 기가 질린 상춘객들이라면 농업기술센터 봄꽃 향연을 더욱더 즐길 정도로 이곳 봄꽃 축제는 시간이 갈수록 유명세도 달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시험포장에는 인근 순천시민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는 관엽식물관, 생태연못, 테마화단, 잔디광장 및 풍참대, 꽃 육모 하우스, 유리온실, 양묘장 등 무려 20여개가 넘는 시설들이 가득하다. 관엽식물관과 자생식물관에 들어서면 규모만 작을 뿐 제주‘여미지’ 식물원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다 무료로 다양한 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광양시는 오는 4월 2일까지 이곳에서 ‘봄꽃집중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농업기술센터 시험호장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도심 가까운 곳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문하는 편안한 쉼터와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해 번잡한 다른 꽃 나들이와 차별성을 둘 계획이다.

특히, 매화동산, 꽃동산, 꽃탑 및 꽃기둥을 만들어 전시장 외부에 따뜻하고 화려한 봄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비가 날아다니는‘봄꽃의 향연관’외 9개소의 상설 볼거리관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는 어린이 꽃묘 나눠주기와 엄나무, 헛개나무, 황금측백 등 3500여 그루의 나무를 나눠 줄 예정이다. 산책도 하고 나무도 받고 봄꽃도 마음껏 구경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시험포장의 백미는 튤립정원이다. 이곳에는 알스트로메리아, 튤립, 미니장미, 리빙스턴데이지 등 형형색색의 35종 40만본의 꽃들로 화사하게 단장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곳곳에는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인기다.

도시농업관에는 고혈압에 좋은 식물, 삼겹살 쌈에 좋은 식물, 당뇨에 좋은 식물, 항암에 도움이 되는 식물 등 건강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식물을 심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게 해마다 유명세를 달리하고 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식물원 이름이다.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이라는 말을 떠오르면 이곳이 연구소인지 식물원인지 구별을 할 수 없고 딱딱하다.

물론 이곳은 작물 연구 기관도 있지만 이왕 관광객들을 맞이하려면 시험포장이라는 딱딱한 말 대신 우리 지역에 맞는 이름을 하나 지어 브랜드로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시민 공모로 해도 좋다.

볼거리 구색을 잘 맞춰놓으면서 정작 이름이 딱딱하고 귀에 쏙 들어오지 않으니 다소 안타깝기만 하다. 좋은 이름을 지어 이곳 시험포장이 매화마을과 함께 우리지역 봄꽃 향연의 매개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매화는 조금씩 지고 곧 있으면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벚꽃 피기 전에 공기 정화식물이나 관엽식물, 허브, 열대과수 등과 튤립정원, 바람개비 정원, 풍차정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서 포토타임을 즐기며 오늘 하루는 꽃길만 걸어보자. 인근 주변에는 공설운동장과 서천변을 중심으로 산책로도 있어서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