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성범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대학 내 성범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17.03.24 20:37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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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수 광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부푼 꿈을 이끌고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 그리고 이맘때 쯤 되면 뉴스에 꼭 한번은 나옵니다. OT, MT의 그릇된 대학가 술문화, 선후배 사이의 성폭력 사건, 교수와 학생간의 성희롱 사건…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게 된 학생들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올 수 있는 강력사건들이 일어나 많은 이들을 걱정스럽게 한다.

이러한 대학 내 성범죄는 대부분이 특정한 관계에서 나온다. 상대적으로 불균형한 교수-학생관계, 선배-후배관계 같은 갑·을 관계입니다. 학점을 빌미로 성범죄를 하는 교수, OT· MT에서 술을 강요하여 추행, 강간을 저지른 선배가 대표적인 대학 내 성범죄 사례이다.

이러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범죄는 현재 경찰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광양경찰서에서도 오는 4월 30일까지 2개월간 동안 갑질 성범죄 집중단속기간을 지정하여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범죄를 찾아 처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첩보 수집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많이 발생하는 대학 성범죄 유형이 있다. 이전 SNS를 많이 사용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SNS에서 다수가 이용하는 대화방(이하 단톡방)에서 같은 학교 선후배, 동기, 교수 등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 모욕하는 성희롱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다. 이러한 성범죄는 고려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이슈화 되었다.

같이 사용하는 단톡방에서 일어나는 성적비하 발언을 하는 친구가 있고 동조를 하는 친구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되어 문제가 된다면 대학교 자체 징계를 받게 되고, 이와 별개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단톡방에서 이뤄지는 성희롱 발언은 모욕죄로 처벌된다는 판례가 있다.

여러분들의 딸이 모르는 사람에 의해 성적으로 비하당한다고 생각해보자. 전부 다 누군가의 딸이고 미래의 누군가의 엄마이다. 생각없이 나눈 단톡방 대화가 범죄자가 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전파하여 대학 내 성범죄를 예방하는데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성범죄는 특성이 한 가지 있다. 이러한 성범죄가 협박의 수단이 되어 또 다른, 어쩌면 더 심한 성범죄 등 범죄를 만드는 이상한 특성이다.

모든 성범죄는 112 긴급신고를 할 수 있다. 또한 대학 내 성범죄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성희롱고충상담 창구를 이용할 수 있고, 성폭력상담소·여성상담센터에 전화를 하면 신고방법, 대처방법, 궁금한 점을 친절하게 상담해 준다.

다행이 예전과는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성범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손가락질 하는 이상한 문화였다면, 요즘은 사건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성범죄자가 나쁜놈이다’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당연하지만 매우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만약 성폭력 피해를 당한다면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성범죄에 대한 고충 상담 및 112신고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