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원! 지역공동체 역동성의 산실
광양문화원! 지역공동체 역동성의 산실
  • 광양뉴스
  • 승인 2017.03.27 09:57
  • 호수 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웅 광양보건대학교 총장

지난 3월 21일 제 14·15대 광양문화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이임하는 14대 김휘석 원장은 재임기간 4년동안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잘하여서 문화원의 위상도 높이고 광양학연구소 설립, 인물사료수집 및 관리 찾아가는 문화원, 발전기금 조성 등 획기적인 업적을 쌓았다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취임하는 15대 김종호 원장은 전임 원장의 역점사업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우선을 두겠다고 하였다. 또한 근·현대 지역인물들을 찾고 알리면서 광양인의 긍지와 자존심을 키워 시민의식을 고취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특히 불가능은 없다는 불굴의 정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문화원을 발전시켜서 시민들의 문화중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분께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올해는 광양시 정명(定名) 1077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고 문화원 발족 52주년이 되는 해이다. 광양문화원은 반세기를 넘는 역사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문화원은 주로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역점을 두고 노력해왔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문화원이 되었다. 문화원 설립 근거인 지방문화사업 조성법에 의하면 지방문화원은 △문예진흥사업 △향토문화보존과 전승 △전통문화선양 사업 △지역문화 행사개최 △지역문화 사회교육 △문화복지활동 △국제문화교류활동 △장학·홍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문화원의 다양한 사업은 결국 시민들을 교화(敎化)하고, 공동체 시민으로서 사유(思惟)하는 능력을 길러서 어떠한 환경변화가 오더라도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자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의 전승과 발전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사업에는 적지 않은 재정적 지원이 담보되어야 한다.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문화는 문명의 어머니라고 한다. 정신문화의 계발(啓發)없이 물질문명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14~16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문화운동(르네상스)이 동력이 되어 1차 산업혁명이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2차 산업혁명을 선도한 포드시스템과 같은 대량생산방식은 경영의 과학화라는 실용주의 문화적 배경이 낳은 결과이다.

 3차 산업혁명은 1·2차 산업혁명의 기반 위에 미국의 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이 가난을 극복하자는 슬로건 아래 스탠포드대학 프레데릭터만 교수와 그 제자인 휴렛 패커드가 실리콘벨리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짧은 기간 내 고도의 압축 성장을 한 것도 교육과 문화운동이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시대에 있어서 가장 큰 의제(agenda)는 공동체 정신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연결성(super connectivity) 융복합기술 이기 때문에 집단 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정신문화 수요가 2차원적인 개념이었다면 이제부터는 4차원적인 개념으로 접근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문화 사업에서도 발상의 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4차원적인 정신문화운동은“품격 높은 시민의식함양과 열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조적인 시민상 구현”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현재 우리 시는 교육·문화·예술·복지·체육 분야는 이미 선진도시의 수준이다. 산업경제분야는 세계 제일의 단위제철소와 세계적 규모의 항만을 보유함으로써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도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시는 초연결성을 가진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되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것이 역동성이다. 도시는 지역공동체에서부터 가족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공동체의 조합이다. 이들 공동체에 문화원이 앞장서서 품격·열정·창조와 같은 DNA를 심어주게 되면 역동성이 작동되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당당한 광양시가 될 것이다.

우리들의 바람이라면 광양시는 ‘작지만 강한 글로벌 명품도시’,‘문화가 꽃피고 풍요로운 광양’이 되는 것이다. 광양문화원이 앞장서야 할 과제중의 하나임을 상기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