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송봉애
봄꽃
삶이 힘들다고
가끔씩 돌아서버릴 때가 있지만
겨우내 척박했던 땅을
머뭇거릴 틈도 없이 들어 올리는
저~ 꽃봉오리들
복수초, 민들레, 제비꽃...
마른 풀섶 위에 자리를 틀면
지난 겨울이 두렵지 않았음을 안다
간간이 봄비가
훑고 지나간 자리
봄꽃 한 무리
그 꽃잎 속으로
봄볕이 알록달록 여물어 간다.
<시집. 바다에 누워있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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