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월요일
시 읽는 월요일
  • 광양뉴스
  • 승인 2017.04.07 17:16
  • 호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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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송봉애

봄꽃

 

삶이 힘들다고

가끔씩 돌아서버릴 때가 있지만

겨우내 척박했던 땅을

머뭇거릴 틈도 없이 들어 올리는

저~ 꽃봉오리들

복수초, 민들레, 제비꽃...

마른 풀섶 위에 자리를 틀면

지난 겨울이 두렵지 않았음을 안다

간간이 봄비가

훑고 지나간 자리

봄꽃 한 무리

그 꽃잎 속으로

봄볕이 알록달록 여물어 간다.

 

<시집. 바다에 누워있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