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들 “으쓱으쓱 오지게 재밌구먼…날마다 춤추는 날만 기다려”
사람&사람들 “으쓱으쓱 오지게 재밌구먼…날마다 춤추는 날만 기다려”
  • 이성훈
  • 승인 2017.04.07 17:30
  • 호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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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면 도솔관 노인건강증진프로그램 어르신들, 매주 화•목 건강체조‘화합’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옥룡면사무소 맞은편에 있는 강당 도솔관에서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신나는 노래에 맞춰 율동 맞추기에 한창이다. 연두색 단체옷을 곱게 입은 어르신들은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건강체조를 추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이마에는 어느덧 굵은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옥룡면 건강장수체조팀인 도솔관 노인건강증진프로그램 어르신들이다.

이 건강체조팀은 댄스를 배우는 강당 이름을 따서 ‘옥룡면 도솔관’팀이라고 불리는데 이곳에는 32명의 어르신들이 건강장수체조를 통해 건강과 웃음을 되찾고 있다. 연령대는 가장 막내가 69세부터 맏언니가 85세로 평균 75세를 웃돈다. 그래도 어르신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다. 도솔관팀은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이곳에 목욕장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체조팀이 꾸려졌다. 햇수로는 12년 정도 된다.

도솔팀 리더를 맡고 있는 강민자 회장은 원년 멤버다. 강 회장은 “예전에는 면사무소 2층에서 연습을 했었는데 강당이 생기고 난 후 이곳에서 열심히 댄스를 배우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고 활짝 웃었다. 강 회장은 “일주일에 두 번 댄스를 배우고 나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며 “건강체조팀 팀원들이 모두 다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 이 시간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장수체조는 댄스뿐만 아니라 요가, 스포츠댄스, 기공 등 다양한 장르의 건강체조를 배운다. 도솔관팀은 지난해 광양시 생활체조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 지역 각종 축제에 출연해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옥룡사지 동백 숲 문화행사에서 건강체조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댄스팀 맏언니인 백두엽(85세) 어르신은 “건강체조를 배우고 나서 병원 한번 가지 않는 등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할머니들도 날마다 댄스 시간만 기다리고 있어서 운동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댄스를 지도하고 있는 이경희 선생은 “집안에만 있던 어르신들이 댄스를 통해 함께 웃고 즐기며 사회적 활동을 하다 보니 저절로 건강을 되찾는 것 같다”면서 “새 동작을 배우며 따라하는 어르신들이 정말 귀엽고 예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꿈은 단 하나다. 건강체조를 통해 건강뿐만 아니라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여생을 더욱더 알차게 사는 것이다. 강민자 회장은 “백세 시대에 아파가며 100년을 산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며 “열심히 운동하고 친구들끼리 즐겁게 웃으며 건강체조를 하다보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도 이웃들과 함께 건강체조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더욱더 웃으며 살고 싶다”면서 “우리들의 활약을 꾸준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보건소는 120명의 건강체조 지도자를 양성해 마을마다 건강체조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건강장수체조 프로그램은 농촌지역 주민의 운동부족을 해소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강화와 퇴행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50개 마을 900여명이 참여하며 스트레칭, 라인댄스, 생활체조 등을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