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99]
박옥경의 논술교실[99]
  • 광양뉴스
  • 승인 2017.04.28 17:55
  • 호수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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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광양에 아파트가 자꾸 생기면서 이사 가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나고 따라서 전학도 많이 가는 추세예요. 정들었던 우리 친구들이 떠나니 정말 서운해요.

오월에 전학을 가게 되는 박하은 학생도 친한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함께 했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떠오르나 봐요. 따뜻하게 나누었던 즐거운 시간들을 이렇게 편지로 쓰는 마음은 얼마나 서운할까요?

편지는 받는 사람, 첫인사, 하고 싶은 말, 끝인사, 쓴 날짜, 쓴 사람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다 알고 있겠죠? 여기에 계절인사가 들어가면 조금 더 내용이 부드럽고 풍부해져요. 그리고 나의 안부도 곁들여 써주면 좋아요. 다 쓰고 나서 잊어버린 것이 생각나면 마지막에‘추신’이라고 쓰고 내용을 쓰면 돼요.

편지의 특징은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쓴다는 것이죠. 그래서 대체적으로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쓰기가 쉬워요.

오월에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으니 손편지를 써서 드려보세요. 가장 귀한 선물이 될 거예요.

 <편지>

중진초등학교 4-6 박하은

                     내 친구 은수에게

 

             은수야 안녕?

요즘 추웠다 더웠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너도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면 좋겠어.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곧 있으면 전학을 가기 때문이야. 아마 오월쯤 될 것 같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신원아르시스로 이사를 가. 이사를 가더라도 너하고 서윤이한테 자주 갈게. 우리 방탄소년단 노래도 같이 듣자.

이사 간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마. 항상 너에게 문자 보낼게.

신원아르시스로 이사를 가면 전학도 마동초로 가게 되니 학교생활도 같이 못하게 되겠지? 너랑 지냈던 시간이 많이 생각 나. 토요일마다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중동근린공원에서 놀던 게 생각 나.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것 같아. 우리가 어른이 되더라도 우정 변치 말고 잘 지내면 좋겠어.

나는 전학을 가는 게 너무 싫어. 여기 학교에서 병설유치원도 다녔는데 얼마나 정이 들었겠니? 새로운 학교에 가면 어떤 방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까? 궁금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 가서 잘 지내도록 기도해 줘.

지금은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여름 같아. 곧 여름방학이 되겠지?

여름방학이 되면 우리 만나서 재미있게 놀자.

나는 전학을 가더라도 이 학교가 그리울 거야.

그리고 너와 서윤이와 유빈이가 가장 그리울 것 같아.

앞으로도 우리 우정 변치 말자.

그럼 건강하게 잘 있어. 안녕~

 

2017년 4월 27일

하은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