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읍면동 압승…태인동, 득표율‘74%’
문재인, 읍면동 압승…태인동, 득표율‘74%’
  • 이성훈
  • 승인 2017.05.12 17:21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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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참패, 홍준표 5% 못 넘겨…탄핵 심판 촛불 민심 반영 결과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광양지역 47개 투표소에서 모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득표율 66.2%를 기록해 각 투표소뿐만 아니라 관내사전투표, 관외사전투표, 재외투표, 거소·선상투표에서도 모두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전 분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안철수 후보는 광양 전체에서 20.9% 득표율에 그쳐 전남에서 최하위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고>

그동안 대통령 선거에서 10% 중후반대 득표율을 올렸던 보수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4.3%를 기록 정의당 심상정 후보 4.7%에 뒤져 4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145표로 3.3%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10% 중후반대를 넘나들며 전남에서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한국당(옛 한나라당, 새누리당)은 이번에 5% 지지율을 넘지 못함에 따라 우리 지역에서도 박근혜 탄핵에 따른 촛불 민심이 그대로 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 참패로 기세가 대폭 꺾인 분위기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인화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안철수 후보가 전남 최소 득표율을 기록하는 바람에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문재인, 안철수와 3배차

 

이번 선거에서 광양시는 유권자 12만767명 중 9만6384명이 투표해 8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남 투표율 78.8%, 전국 투표율 77.2%, 18대 대선 78.1%, 17대 대선 63.9% 보다 높은 수치다.

투표 결과 문재인 후보는 6만3544표(66.2%)를, 안철수 후보는 2만80표(20.9%)를 얻었다. 3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4553표(4.7%)이며 4위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100표(4.3%)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3145표(3.3%)로 5위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는데 문 후보의 광양 득표율은 순천(67.8%) 다음으로 전남에서 높은 수치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는 20%를 간신히 넘어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안 후보의 득표율 20.9%는 전남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광양은 국민의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정인화 국회의원 지역구(광양·구례·곡성) 중 가장 큰 지역인데 이번에 전남에서 가장 저조한 득표율에 그친 바람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다른 지역구인 곡성에서는 32.5%, 구례 27.6%를 기록해 광양보다는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이 지난해 민주당 우윤근 후보를 상대로 12%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서며 우 의원의 4선 도전을 꺾은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민심이 돌아선 것에 대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평가다.

 

홍준표, 4%대 저조했지만…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4.3%에 머물렀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3%와 합해도 7.6%에 그쳐 10%가 넘지 않는다. 지난 18대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광양에서 14.7%를 얻었다.

이번에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지난 대선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촛불민심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홍 후보의 전남 지역 득표율만 따지고 보면 광양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양은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보수당 출신 후보들의 득표율이 호남에서는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18대 뿐만 아니라 17대 대선에서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9013표로 14.42%를 기록해 득표율이 전남에서 가장 높았다. 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6871표(9.71%), 15대 대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6093표(8.19%)를 얻었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서는 지역적인 특성을 꼽을 수 있다. 광양이 경남과 경계선에 있는데다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연관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다른 호남 지역에 비해 영남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동 주택단지에는 포스코와 외주파트너사 직원 중 상당수가 포항이나 영남에서 건너온 직원들이 많아 이들의 표가 직접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선거 결과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읍면동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태인동에서 1389표 중 1027표를 얻어 74.4%를 기록, 가장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 득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바로 옆 동네인 금호동으로 58.2%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이 읍면동에서 50%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금호동이 유일하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금호동에서 8.2%로 12개 읍면동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 후보는 다압면에서도 8.0%를 올려 광양의 지역적 사회적 특성이 그대로 이번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대부분 20%대에 머물렀으며 30%대 득표율은 한 곳도 없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태인동 16.9%인데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중마동에서도 19.2%를 얻는데 그쳐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말았다.

 

한껏 고무된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벼른다

 

문재인 대통령의 압승으로 일단 민주당 분위기도 한껏 상승하고 있다. 특히 1년 밖에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두고 이번에는 문재인 열풍을 등에 업고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지난 12년 간 시장 배출을 하지 못한데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자리마저 내주는 바람에 현재는 시도의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민심 변화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김재무 민주당 광양·구례·곡성지역위원장은 대선이 끝난 후“이번 대통령 선거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과 당원들게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된 광양항 컨부두 현대화 사업 및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