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간의 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칼럼> 인간의 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17.05.12 17:52
  • 호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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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사람이 살아가는 상황은 모두가 다르다. 취업을 앞 둔 청년에게는 취업에 필요한 것들을 가방에 꾸려야 한다. 이 가방 꾸리기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이미 많은 시간 축적한 것이 없다면 더 담고 싶지만 담지 못해 가방은 비어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받은 학점에서 다양한 스펙에 이르기 까지…

그러나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초, 중학생들은 너무 조급하게 대학입시에 맞춘 선행학습을 할 필요가 없다. 대치동 학원가를 누비는 고등학생이 하버드대 학생보다 미적분을 잘 푼다고 미국의 대학생들이 결코 부러워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가치관이다. 아인슈타인은“세상을 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적은 없다고 믿고 사는 것, 또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으면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후자, 즉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으면서 사는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기적을 만들어낼 만큼의 ‘무한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그것을 끄집어 내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도 손색은 없을 것 같다.

누구나 배우고 인식하는 데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알아차리면 배움의 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험기간은 많은 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시기이다. 이 때 누구를 만나서, 어떤 조언을 받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공부 자세가 달라지고 시험이 끝난 후 성취감도 매우 달라진다. 난 오랜 세월 만점을 받도록 노력해보라는 조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만점을 받은 경험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쉽게 나의 학교생활은 이렇게 끝났다.

그래서 퇴직 후 학생들의 학습코칭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기본적 학습태도를 안내하고, 지금까지 나는 받아보지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만점에 도전하는 목표를 설정해 보도록 했다. 그랬더니 한 학생은 한 과목만 제외하고 스스로 만점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공부라는 것이 의지를 세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습 성취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제 중간고사를 마치고 학생들의 시험 결과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자신이 받은 점수와 어떻게 공부에 임했는지를 기록하도록 했다.

 

다음은 한 학생의 기록이다.

국어 : 100점. 교과서 지문을 시간 날때마다 읽고, 시와 소설 부분에 약해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다.

수학 :  95점. 매일 조금씩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았다.

사회 :  97점. 교과서와 학습지를 여러번 읽고 중요한 내용은 노트정리를 해서 수시로 외워두었다.

과학 : 100점. 다른 과목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만 공부했지만 물리에 대한 내용의 문제는 외우기보다 이해해서 풀었다.

영어 : 99점. 본문을 다 외우고 나서 문제집을 3권 이상 풀었고, 단원의 주요 숙어를 수시로 외웠다.

역사 : 100점. 원인 결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건들의 년도를 외웠고, 학습지와 교과서를 여러 번 읽은 후에 노트정리를 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외워두었다.

기술, 가정 : 97점. 교과서와 학습지, 평소 수업시간에 작성한 노트를 외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생님의 코칭을 받으면 과외에 비해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게 돼 스스로 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고, 더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좋은 효과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교육도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원리와 큰 차이가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잘못된 공부습관에 주조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니 큰 변화가 나올 리 만무하다. 문제는 여러 가지 방법의 선택지 속에서 누군가가 코칭한 방법을 몸에 익을 때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이미 방법은 다 나와 있다. 그러나 이를 제시하여도 선택을 하지 않고 붙들지 않으니 해결이 안 된다.

이러한 태도는 스포츠와 하나도 다를 바 없다. 김연아를 가르친 코치는 외국인이었다. 왜 많은 돈을 들여 외국인을 코치로 불러 왔는가를 생각하면서 지금 나에게 코칭을 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각자가 깊이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