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성, 문화도시 구축 한걸음‘앞으로’
광양읍성, 문화도시 구축 한걸음‘앞으로’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5.19 18:28
  • 호수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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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골목길 조성, 4대 산성 관광상품화 제안

성공적인‘광양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시민들의 열정이 뜨겁다.‘문화로 동행하는 광양, 문화도시의 길을 이야기 하다’4번째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16일 광양문화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광양문화원, 광양학연구소 및 지역 문화예술분야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 10여명이 참석해 세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펼치며 지역 문화 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이날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광양 4대 산성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읍성 성문복원 및 읍성터 관광자원화, 정채봉 골목길 조성사업, 골목문화 활성화,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기반 구축 등 문화도시 조성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김종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은 “광양시의 홍보물에는 광양의 4대 계곡과 4대 산성이 늘 등장한다. 계곡은 정비가 되어 여름에 사람들을 불러오고 있지만 마로산성을 제외한 3개의 산성은 거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며“4대 산성을 정비하고 산성걷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광양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 사무국장은“광양읍 문화원 주변거리는 광양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상권이 침체됨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며“옛 읍성 성문을 복원하고 서울대 연습림 관사와 문화원을 연계해 읍성 터 주변을 볼거리가 있는‘문화관광지’로 변화시키자”고 덧붙였다.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은‘정채봉 골목길’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정 소장은“동화작가 고 정채봉은 강소천, 이원수를 잇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동화작가다. 그가 태어난 곳은 인근 신성포이지만‘오세암’과 같은 대표작을 낳게 한 배경은 바로 광양읍내였다”고 소개했다.

정채봉 작품의 대다수가 광양읍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정채봉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북산남해의 고장 광양읍내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정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정채봉 골목길 조성은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정서를 물려줄 뿐 아니라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면서“읍내 모든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충분한 문화자원으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순애 광양예총 사무국장은 낡은 담벼락 재생, 헌 옷을 활용한 조형물 설치, 폐타이어를 활용한 화단 조성 등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 스스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주민참여형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전문위원들은 이 밖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작은 공연장과 전시장을 만들어 광양읍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골목문화 활성화’를 통해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사업 방안을 내놨다.‘골목문화 활성화 사업’은 문화원 주변에 메인 공연·전시장과 골목골목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은 공연·전시장을 조성하고 광양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판매를 청년창업으로 유도해 젊은이들을 불러 올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광양 문화도시조성사업 관련 용역을 진행하는 용역사 측은“정해진 예산범위 내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용역사 관계자는“전문위원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을 확정할 것”이라며“다음달 5일, 시장과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의 특화된 문화콘텐츠 및 지역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문화를 재발견하고 도시공간을 가치 있는 문화적 장소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시민이 공감하고 많은 시민들이 그 도시만의 고유한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도시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