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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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7.05.26 18:55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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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하나 된‘광양시지역아동센터연합’

이혜선

시민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다른 달보다 다양한 행사가 더욱더 많이 열린다. 최근 사회복지자격증 취득을 위해 현장실습을 진행하던 중 광양시지역아동센터연합 축제장에서 느꼈던 소감을 몇 자 적어본다. 

지난 13일 토요일 이른 아침, 21개월 된 막내딸 챙기느라 바빴다. 광양시 지역아동센터의 연합축제가 열리는 날, 행사지원을 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자격증 취득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현장실습을 진행 중인데 필자는 동광양평화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원래 축제 행사지원은 실습시간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아동 사회복지 현장을 함께 좀 더 폭넓게 체험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과 축제장에서 함께 할 플래시몹 댄스 연습을 해왔던 터라 설레는 맘으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광양읍에 있는 국민체육센터의 관내 17개 지역아동복지센터가 모였다. 아이들과 사회복지사, 봉사자들과 진행요원들까지 500여명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니 축제가 실감났다. 벌써 7번째를 맞는 초록빛깔한마음큰잔치는 지역아동센터가 4개팀으로 나뉘어 스포츠를 즐기고 레크리에이션, 환경 정화활동까지 다채롭게 채워진다.

김원섭 광양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선언을 선포하자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김유정의‘행복합니다’에 맞춰 500여명이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리 센터 아이들은 며칠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터라 곧잘 하는 모습을 보니 맘이 뿌듯해졌다.

‘초록·빛깔·한마음·명랑’네 팀은 지구굴리기, 풍선굴리기, 줄다리기, 피라미드 쌓기 등 다양한 스포츠게임을 즐겼다. 경기마다 필요한 아동인원을 준비하고 경기 진행에 정리까지 사회복지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어린아이들부터 청소년들까지 참여하는 행사이다 보니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응원하는 아이들의 힘찬 목소리, 이긴 팀의 함성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진다.

마지막 경기는 이어달리기, 각 팀마다 남녀 8명의 아이들이 선수로 출전해서 대미를 장식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경기는 우리 센터가 포함되어 있는 한마음 팀의 역전하면서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체 우승은 명랑 팀이 가져갔다.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걱정했는데 실망은 커녕 이긴 팀을 열심히 축하해주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은 훨씬 성숙하다는 걸 느꼈다. 점심을 함께 나눠 먹고 체육센터 앞 하천에다 EM 흙공을 던져 환경정화활동을 한 뒤 모든 행사가 종료됐다.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큰 행사를 마치고 나니 어찌나 뿌듯하고 보람이 있던지… 

아이들이 실컷 웃고 떠들며 추억을 쌓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존경심이 생겼다.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이렇게 애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감사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줄 수 있어서 오늘의 수고가 하나도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이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좀 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