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詩. 김은우
가지 않은 길에 대하여
때늦은 사랑에 대하여
고통에 대하여
알지 못한 채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포즈를 취하며
곡선 혹은 포물선으로
혼신을 다해 어둠을 끌어안아
심호흡을 하며 사방으로 열리는
제 몸으로 어둠을 지우며
짧은 순간의 골몰함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는 결국 추락하기 위하여
태어난 것이다
<시집. 길달리기새의 발바닥을 씻겨주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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