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가격, 10년 전에 비해‘반 토막’
매실가격, 10년 전에 비해‘반 토막’
  • 이성훈
  • 승인 2017.06.02 17:54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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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가격‘들쑥날쑥’…가뭄 탓 성장 장애, 매실 경쟁력 하락 우려

광양매실 평균가격이 2007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재배농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반면 매실가격은 해마다 낮아져 매실농가 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실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맴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매실농가의 시름은 더욱더 커지게 됐다. 특히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과육 크기가 적어 왕특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지역 농협의 견해다.

광양시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광양매실 평균 가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kg 당 2007년 매실 평균 가격은 3646원이었다. 이는 왕특, 특대, 대 등을 모두 합산해 평균 가격을 낸 가격이다. 2007년 이후 매실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는 3560원에서 2009년 3400원대로 떨어졌다. 이듬해인 2010년은 3500원대를 회복한 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가 2013년에는 3623원으로 대폭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2014년 2247원으로 무려 1400여원이 떨어졌다. 2015년에는 2158원으로 더떨어지다 지난해는 급기야 1972원으로 1000원대로 폭락했다.

결국 지난 10년 사이에 3600원선에서 1900원선으로 가격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는 가락시장 매실 평균 가격 변동 추이와 비슷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생산량·재배면적·매실농가는 갈수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 매실 재배면적은 2007년 862ha에서 지난해 1628ha로 10년 사이 두 배나 늘었다. 광양뿐만 아니라 전국 재배면적 역시 늘었다. 2007년 3277ha에서 지난해 6465ha로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매실 생산량은 살펴보면 2007년 7560톤에서 지난해 8366톤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생산량 역시 2만7000여톤에서 4만2000여톤으로 늘었다.

매실농가 역시 증가했다. 광양시 매실농가는 2007년 2317호에서 지난해 4266호로 1900여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매실 관련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가격은 낮아지고, 매실 생산은 증가하고’로 압축될 수 있다. 결국 10년 전 매실이 짭짤한 소득이 되자 자연스럽게 매실농가가 증가하고 생산량 역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기후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광양을 비롯한 남쪽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 매실이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나 생산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졌다.

소비자들의 매실 소매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드라마를 통해 매실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매실은 여름철 대표 음료와 장아찌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요즘에는 예전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건강식품이 많아지고 다른 과일이나 농산물로도 효소나 건강식품을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실 소비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매실 생산 시기 때마다 매실 씨앗 독성 소문이 퍼지면서 매실농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광양시도 이러한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해마다 광양매실 효능과 우수성에 대해 방송과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매실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매실 가격, 변동 클 듯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광양매실을 출하하고 있다. 광양농협을 비롯한 5개 지역농협과 광양원예농협을 시작으로 오는 7월 10일까지 지난해 보다 634톤이 많은 9000여톤을 출하할 예정이지만 예전보다 수확이 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허순구 광양농협 지도상무는“올해 초 광양읍과 옥룡, 봉강 지역에 우박이 쏟아진데다 최근 가뭄이 심해 매실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왕특 제품이 제대로 나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허 상무는“매실농가들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매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눈여겨 볼 것은 생산량보다 매실 가격이다. 5월 29일 기준으로 왕특 매실이 10kg 당 3만7000원 선이었지만 6월 2일에는 3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가격 변동 차이가 컸다.

시 관계자는“전국적으로 매실출하량 현황에 따라 가격 변동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 올해는 평균 가격이 얼마인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순구 상무는“지속된 가뭄으로 올해 매실 수확이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문제는 갈수록 매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 상무는“광양매실 판로 확보, 매실 가공 식품 확대, 고품질 대과 위주 매실 생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광양매실 우수성에 대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우리 매실 알리기에 더욱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해 기준 광양시 매실 생산량은 총 8,366톤이며, 115억 원의 소득을 올린 바 있다. 이 중 농협을 통한 출하량이 3268톤(39.1%), 직거래 4278톤(51.1%), 자가소비 및 가공판매가 820톤(9.8%)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