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 발전소 주민공청회, 환경단체 반발로‘무산’
바이오매스 발전소 주민공청회, 환경단체 반발로‘무산’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6.02 17:58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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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단체“일방적 공청회, 반대 시민 의견도 들어야”…사업자“일정잡아 다시 열겠다”

황금산단 내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위해 사업자 측이 주최한 주민공청회가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중마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공청회는 광양그린에너지(주)가 ‘광양 바이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광양지역 환경단체와 광양시어민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등 광양지역 환경단체는 공청회에 앞서 공청회장에서 피켓을 들고“노후화 된 호남화력 발전소가 2020년이면 폐쇄된다고 하니까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친환경임을 내세워 광양에 대체 발전소를 짓겠다고 한다”며“더 이상 광양에 발전소는 필요없다. 발전소 건설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시민들에게 공청회 일정이 통보되지 않았다. 일부 찬성하는 측만 참석시켜 진행하는 사업자의 일방적인 공청회는 무효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사업자 측은 결국“반대하는 시민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다시 일정을 잡아 공청회를 열겠다”며 공청회가 무산됐음을 인정했다.

허형채 광양만환경포럼 대표는“앞으로 시민사회단체 합동 워크숍을 열어서 발전소 문제를 토론하고 대 시민 반대서명과 온라인 거리 서명 운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며“광양에 더 이상 필요 없는 발전소가 들어와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반대행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그린에너지(주)는 사업비 6800억원을 투자해 황금동 황금산업 단지 내 12만 2100㎡부지에 설비용량 220MV 규모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뒤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